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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난 이스터 연휴 때 입스위치에 있는 플린더스 픽(Flinders Peak)에 다녀왔다. 전에도 몇 번 가려고 했는데, 날씨 운이 영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쾌청한 날씨라 시작이 좋았다. 정상 가기 전 중간중간 풍경도 참 보기 좋다.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데, 아이들은 포기하고 싶어했으나 그래도 결국 자주자주 쉬어가며 끝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또 한 번 룩아웃이 나와서 가족 사진을 한 장 남겨본다. 정상으로 가기 전 마지막 챌린지 관문이다. 경사가 심해서 거의 암벽등반 수준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잘 해 내 주었다. 마침내 정상에 있는 평상에서 한 컷 남겨본다. 4-5시간 걸린 등산 덕분에 하루 참 잘 보냈다.
호주에서 첫 솔로 하이킹을 다녀온 곳이다. 모르고 간 곳인데 다녀오고 보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늘 같이 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한번 가야지 하며 벼르고 있다가 이번에 다녀왔다. 지난 번엔 왕복 두 시간 반 걸렸는데, 이번엔 넉넉잡아 세 시간 반을 예상하고 갔다. 나야 '넉넉잡아'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같이 간 사람들에겐 엄청 빡 셌을 것 같다. 총 거리는 7km가 좀 안 된다. 그런데 위 정보에는 6km 근처다. 어째든 거리가 긴 건 아니다. 경사만 아니면 엄청 쉬울 곳이었다. 하지만 여기가 인기가 있는 건 짧은 거리에 경사가 있어 운동도 되고 올라가는 중간중간 괜찮은 뷰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최근에 비나부라 롯지가 불타 없어졌다는 소식에 엄청 슬펐는데, ..
한국에 있을 때는 가끔 등산을 하곤 했다. 엄청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바람 쐴 겸 혼자 머리도 식힐 겸 해서 다니곤 했더랬다. 그러던 것이 어쩌다 보니 안나푸르나 산에 다녀오기도 하고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 다녀왔다. 앞서도 말했지만 너무 원해서 일부러 작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네팔에 잠시 머물 기회가 생겼고 이왕 네팔에 온 김에 다녀오자 해서 갔다 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다녀온 듯 하다.그런데 막상 호주에 와서는 산을 다녀본 기억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레밍턴 산이나 기라윈 정도 다녀온 게 다 인 것 같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선 감히 엄두를 못 냈었다. 그러다 최근에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간절해져서 토요일 오전 시간에 짧게라도 하이킹을 다니기로 했다.그렇게 해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