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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9월 중순에 찾은 해운대는 사람들로 붐비는 이미지와는 달리 한산했다. 간혹 수영하는 사람들이 보여 왠일인가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외국인들이다. 처음엔 이렇게 모래놀이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슬금슬금 들어가더니 결국 바지를 벗고 물놀이를 즐기기 시작한 아드님... 별 거 없어도 파도 피해 도망다니고 조개 줍는 맛에 신이 났다. 이 이쁜 웃음을 언제까지고 지켜주고 싶다.
해운대를 가면 꼭 한번 가본다는 동백섬 산책로입니다. 해가 져도 촘촘히 세워진 가로등 덕분에 대낮같이 밝네요. 길을 걷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마치 영화 속 세트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뭐, 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연극의 무대라고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좋네요.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게. 그리고 여길 걸어 볼 수 있다는 게. 어쩐지 이런 낯설음이 싫지 않네요…
해운대... 대학 들어가기 전까진 엄청 다녔다. 집이 근처다 보니... 1년에 몇번, 이런게 아니라 1주일에 몇번 갔다왔냐고 물어봐야 될 정도로 자주 다녔다. 걸어도 가고, 자전거 타고 가기도 하고 가끔은 버스 타고 가고... 나에게 있어 해운대는 꽤 남다른 의미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 '해운대'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더라. 솔직히 제목만으도 나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지만, 반면 왠지 모를 거부감도 있었다. 괜히 어설프게 만들어 욕 되게 하는건 아닌가. 이 영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보는 동안 생각하지 말고 보면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특수효과만을 두고 보자면 정말 감탄할 만 했다. 마치 심형래 감독의 '디 워'를 보는 듯, 특수효과에 모든 건 느낌이었다. 그러나, 스토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