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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이가 지금 성사 준비 중이다. 7살인데 무려 성체 성사와 견진 성사를 한꺼번에....너무 이른 나이에 받는 게 아닌가 좀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호주에서의 준비 과정을 함께 하면서 부모인 우리도 알아가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성당을 통해 알게 된 한 분이 있다. 요즘 코비드로 주일 미사가 없어서 평일 미사를 함께 드린 후 커피를 마시며 긴긴 수다를 떨었다. 삶의 궤적, 신앙 고백이 참 비슷해서 서로 놀라워했다. 여튼 이 분으로부터 생각지도 않게 선물을 받았다. 아이 나이대에 딱 맞는 성경이다. 그 전에 읽고 있던 영어 성경은 너무 간단하고 쉬운 감이 있어 아쉬웠는데, 참으로 적절한 선물이지 싶다. 아이도 좋아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나까지 선물을 받았다. 가르멜 스카풀라이다...
만 7살 생일을 맞아 세례를 결정했다. 유아세례 시기에는 호주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주위에 대부 대모 부탁드릴만한 분이 없었다. 가톨릭 학교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도 듣고 관심을 보여서 생일 이틀 전 세례를 받았다. 호주에서의 세례식은 가 본 적이 없어 나에게도 새로웠다. 우선 세례명이 따로 없다. 여긴 보통 이름 자체가 종교적 뜻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또 하나는, 신부님께서 좀 큰 어린이들의 경우는 미사 중에가 아니라 따로 세례 주는 걸 선호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 없었다. 주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30분 후 있을 세례식 전 기다리는 시간... 다행히 대부가 베프 윌리엄의 아빠라 둘이 같이라 덜 심심하게 시간을 보냈다. 우리 앞에 한 아가의 세례식이 진행 중..
한동안 뜸 했던 성당 모임을 가졌다. 보통 한 접시 씩 가져오는데, 요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항상 고민이다. 만두를 가져갔는데, 맛있다고 감탄하며 직접 만들었냐고 한 분이 물으셔서..."에어 프라이어가 요리했다"라고 답했다. 여튼 각자 가져온 음식을 가져 와서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 가족은 가장 어린 축이다. 재의가 또래 친구가 없이 무척 심심해 해서 자리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재의가 항상 친구를 찾아서...이제 점점 성당 모임 가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매번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지만...다녀오면 그래도 기분이 좋은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