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크리스마스 (6)
J Family Story
이제 정말 1년이 끝나나 보다. 방학을 한 주 남겨 놓고 재의 학교에서는 바베큐 및 캐롤 행사가 저녁에 있었다. 캐롤 시작 전 뛰어 노느라 땀을 흠뻑 흘리고 시작한다. 드디어 프렙 반 캐롤 순서... 정작 가사를 기억하기 어려워 노래는 부르기 어려워하는 꼬마 친구들이었지만, 표정만은 밝다. 재의가 학교 친구들을 새로이 만나면서 덩달아 내 친구도 늘었다. 마지막에 산타랑 사진도 찍고 소원도 빌었다. 아직도 호주에서 맞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낯설지만....나름 이제 크리스마스가 성큼 온 기분이다.
호주 생활 7년이지만 여전히 더운 크리스마스는 영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건 집집마다 해 놓은 데코 덕분일 것이다. 잘 꾸며 놓은 집을 대상으로 시상도 한다. 원래는 부지런히 수상권 집들 보러 다니곤 했는데, 올해는 남쪽 지역 2등 한 집을 다녀왔다. 1등은 작년에 봤던 곳이기도 하고 같은 남쪽 동네라지만 멀어서 패스~~~ 올해의 특별한 점은 재의가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맨날 수퍼 히어로 포즈를 취하는 재의 때문에 다정한 모녀 샷은 이제 글렀나보다. 동네 마실 나온 엄마들끼리도 수다... 아빠들과 할머니도 함박 웃음이다. 원래 특별한 날이 돌아오면 한국 가족들 생각이 나곤 했는데, 어느 새 친구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덜 외로운 것 같다.
크리스마스다...그렇지만 더위 속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적응이 영 안 된다.그나마 크리스마스임을 실감하게 해 주는 건 크리스마스 장식들이다. 개인 집들도 엄청 공을 들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낸다. 매년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잘 해 놓은 집들 리스트가 나와서 집에 방문해서 볼 수 있도록 오픈도 하고, Christmas Lights 수상도 한다. 브리즈번 남쪽 동네에서 네 군데를 다녀왔다. 우선 두 곳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워서 들러본 곳들이다. 수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아기자기 참 예뻣다. 오히려 재의 또래 아가 친화적이라고 해야 하나...재의는 특히 산타 영상을 진짜 산타가 오기 전 영상 메세지를 보내는 줄 알고 열심히 자기가 갖고 싶은 선물을 설명하기도 했다. 참, 마침 부모님도 여행 오셨던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