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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본문

볼 꺼리, 읽을 꺼리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Energise-r 2014. 12. 1. 07:00

그냥 작가 이름만으로 책을 읽게 하는 작가가 몇 있다. 공지영도 내게는 그런 작가 중 하나다. 글맛도 글맛이려니와, 주제도 보통 내 관심이랑 맞닿아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공지영 책이니까 집었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내 관심사 중 하나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수도자들의 신앙의 길....그 길에 사랑이 온다. 한 여인에 대한 사랑도, 빈민들에 대한 사랑도....그렇게 격하게 이들을 흔들어 놓는다. 읽는 내내 이 어려운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가 계속 생각이 났다. 평신도인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삶보다 훨씬 더 무거운 길인 것 같아서 말이다.

결국 운명의 길이라고 이야기하듯 과거 역사 이야기와 맞물려 전개가 되는데.... 책 말미에 한국 전쟁 당시의 이야기들이 실화라는 것을 알고 전율이 일었다. 인간애가 전쟁도 이겨가는 인간애의 모습에 가슴이 정말 먹먹할 정도였다.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자랑스러운 모습도 있구나를 새삼 느꼈달까...

그래, 이 책의 테마는 신앙이 아닌 사랑이다...아니, 사랑이 신앙이고, 신앙이 사랑이다. 요즘 통 가지 못하는 성당에 혼자 오롯이 앉아 나에게도 사랑의 맘을 달라고 기도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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