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이 사진을 통한 나의 사진 실험 본문
요즘 찍는 대부분의 사진은 재의 사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의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러겠지 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쪄랴… 지금은… 사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늘 주변에 있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찍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피사체는 그렇다 치고 사진 찍는 기법은 나름 여러가지로 변화를 줘 가며 시도하고 있는데 어떤게 제일 좋다 싶은 게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최근에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게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선 Street photography에 흔히 보이는 기법이 가장 맘에 드는데, 사람들의 눈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Street photography 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에 Magnum 소속 사진가인 Bruce Gilden이 있는데, 그처럼 플래시를 항상 사용하여 배경은 약간 어둡게, 그리고 피사체는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기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시도해보고 있다. 사실 이런 건 Bruce만의 것도 아니고 그가 처음 한 것도 아니지만 최근에 기억남는 사진 중에 그의 사진이 많아서 이름을 기억할 뿐이다.
여튼, 나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곤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생각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위에 나온 사진 중 그나마 맘에 든다고 나온 건 첫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
사진 테크닉면만 봤을 때, 적어도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촬영이 됐다.
예전에 여러 포스팅을 하면서 말 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여튼 난 사진을 찍을 때 어느 정도 최종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두고 찍는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예전엔 찍고 나서 후보정 때 시간을 투자해서 최대한 근접하게 작업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럴 여유가 없다보니 거의 촬영했을 때 사진이 최종 결과물이 된다. 그러다보니 촬영하는 순간이 더욱 더 중요한데 어린 아이 사진 찍는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카메라 세팅 바꾸고 어쩌고 할 시간이 없으니 그냥 이미 되어있는 세팅에 맞춰 내가 뛰어 다니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잘 나오면 다행인 거다.
생각해보니 돌사진을 찍으러 가면 그 시기의 얘들은 그나마 덜 움직이니까, 그리고 행사 중엔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예상이 되니 좀 할만 한더라. 그런데 내 아이 일상 스냅은 돌사진과는 너무나 다르다. 아이를 보다 맘에 드는 순간은 갑자기 오고 그리고 그 시간은 대단히 짧다. 일단 한번 장면을 놓치면 그만이다. 다시 그 장면은 오지 않는다(이건 어떻게 보면 모든 사진 장르가 다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최적의 세팅을 찾는 게 엄청나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언제든지 ‘그’ 순간이 왔을 때 바로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재의 사진을 열심히 찍다보니 이런 부분은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예전엔 재의 사진만을 찍는 게 조금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재의 덕분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시도들을 해볼 수 있으니까.
나중에 분명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