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라이트룸을 버리고 캡쳐원으로 넘어가다 본문

사진 & 영상 이야기

라이트룸을 버리고 캡쳐원으로 넘어가다

JosephKimImage 2016. 1. 21. 08:00

얼마 전 라이트룸(이후 LR)의 업데이트로 인해 엄청나게 불편함과 불안정성, 그리고 진작에 느껴왔던 버벅임에 새로운 RAW converter 겸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여러 무.유료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다 이름만 들어봤던 Capture One Pro 8(이후 C1P)을 설치했다.
원래 중형 카메라용 소프트웨어라 성능이 LR 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얼마간 C1P를 사용하면서 LR과 비교해 봤다... 사실, 비교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용하다 보니 이래저래 비교가 되더라.

우선... 사진 퀄리티가 정말 월등히 좋다.
같은 RAW 파일에서 나온 이미지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할 지경이었다.
이미지가 더 선명하고 색감이 도드라져 보였다. 솔직히 어지간하면 그냥 손 댈 필요가 없겠다 싶을 정도였다.
LR의 경우 RAW 파일에서 바로 나온 이미지는 정말 별로였다. 그래서 손을 많이 대야했는데, 그나마 유료 프리셋을 구매한 이후로는 시간이 많이 절약이 됐다. 사실 이 유료 프리셋(RNI에서 나온 FILM sets)이 너무 좋아서, C1P도 결국 유료 프리셋을 구매해서 설치했지만, RNI FILM 색감이 더 좋아보인다. 그래서 지금 C1P를 쓰면서도 가끔 아쉬워서 LR로 손대보기도 하는데, 만약 RNI가 C1P를 위한 프리셋을 만든다면 뒤도 안 보고 구매할 것이다.

두 번째... 속도가,,, 속도가 정말 빠르다. 솔직히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면 C1P가 더 사양을 많이 따진다고 하는데, 나의 2011년 IMAC에서는 썩 잘 돌아간다. 특히 1:1 프리뷰는 놀라울 정도다. LR에서는 표준 프리뷰에서 1:1로 전환할 때 대략 3~4초 정도 걸리는데, C1P는 1초 이내에 전환된다. 보통 여행 다녀오면 사진이 1000장을 오락가락 하는데, 초점 맞는지 확인하는데 있어 평균 2~3초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Import시 시간 차이는 더욱 더 차이가 난다. 얼마 전에 C1P로 Import를 하는데 대략 5분 정도가 걸리는 걸 비슷한 설정으로 LR에서 Import를 했는데, 15분이 넘어가더라.
이 외에 보정 툴을 쓸 때의 속도차는 그닥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여튼 앞서 말한 이 두 부분만 봐도 속도차가 어마어마 하단 걸 알 수 있다.

세 번째... 작업환경의 Flexibility. LR과는 달리 내가 원하는 형태로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바꿀 수 있다. 버튼의 위치나 기능탭의 순서나 기능들. 어지간하면 거의 다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좋은 점은 많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점만 있을까...

첫 번째로 메뉴가 솔직히 LR과 비교하면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처음 사용할 때 시행 착오도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

두 번째는 앞서 말한 프리셋...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쳐야지...

세 번째는 사진 관리 방식... 이건 정말이지... 아... 이것 때문에 자꾸 LR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폴더 정리도 그렇고 태그를 지정하는 것도 그렇고... 아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이 프로그램의 태생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원래가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만든 거다 보니 이미지 관리하는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어째든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프로세싱 속도와 이미지 퀄리티가 월등히 좋기 때문에 라이트룸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어졌다.
아, 태그 관리만 좀 쉬우면 좋을 텐데... 아쉬워라...



Update!

이 글을 쓰고 얼마 뒤에 캡쳐원 프로가 버전 9으로 업데이트되었다.

그러면서 대폭적인 성능 향상과 기능 개선이 이뤄졌는데,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태그 관리. 이젠 여러 사진을 선택해 한번에 태그를 입력할 수도 있고 생성된 태그 관리도 쉬워졌다.

게다가 이미지 프로세싱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그런지 이전 버전보다 더! 좋아졌다. 이젠 라이트룸 볼 일이 정말 없겠구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