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런던 당일치기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영국

런던 당일치기

JosephKimImage 2009. 11. 25. 07:55
드디어 아내와 둘이서 런던을 다녀왔습니다.
한달 전에 Coach를 예약한 덕분에 왕복 2파운드에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싼 것 같네요.
이 정도 비용이라면 앞으로 몇번 더 다녀와도 괜찮을 듯 합니다.

브라이튼에서 런던까지 대략 2시간이 조금 안 걸렸습니다.
저흰 Victoria coach station에 내려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전철역으로 갔습니다.
아 그전에 화장실을 가려했더니 왠걸 여기선 돈을 내야하더군요. 1인당 20p.
혹시나 하고 전철역에 갔더니 거긴 30p로 더 비쌌습니다.
정말이지 눈물을 머금고 볼일을 봐야했네요--;

아! 영국에서 전철은 Subway가 아니라 Underground 또는 Tube라 부른다는 걸 여기 와서야 알았습니다.
tube를 타기 전에 1 day travel card를 샀는데 책에서는 하루동안 버스랑 tube를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흰 버스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도 탈 수 있는진 확인 못했습니다.
여튼 카드 하나에 5.5파운드로 좀 비싼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흰 아주 뽕을 뽑았더군요.
tube를 얼마나 많이 타고 다녔는지 셀수가 없을 정도니까^^;

첫 목적지로 Portobello Market 에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실망했습니다.
저희가 너무 일찍 간 덕분에 거기 도착했을 땐 가게들이 그제서야 물을 열고 있더군요. 게다가 날씨도 우중충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엔티크 거리 입구(?)



이런저런 신기한 게 보이긴 했지만 문을 연 가게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Flea market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이제 나와 준비하고 있더군요.
위 사진은 그나마 문을 준비가 끝난 곳 모습들.


Flea market 옆에는 저렇게 재밌는 그림과 구조물이 있었네요.



다시 전철을 타기 위해 반대로 돌아가다 보니 문을 연 곳이 몇 군데 더 눈에 띄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화분을 엄청 많이 키우는 곳도 보였습니다. 일반 가정집인지 아닌지 모르겠더군요. 아마도 집주인이 꽃을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엔티크 거리를 지나 전철역으로 가는데 거기에도 재밌는 가게가 보이더군요.


길가에 주차된 차들 중 하나.
차가 얼마나 작은지 세로주차를 해놨더군요^^;;
정말 저렇게 주차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몇몇 가게는 포토벨로 마켓과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재미있는 걸 전시해 놓았더군요.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저흰 서둘러 National Gallery로 이동했습니다.
아무래도 밖에 돌아다니는 게 힘들어 보여 전시장 같은 걸 먼저 보기로 했죠.

갤러리 앞에 있는 Trafalgar square.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커플 셀프샷! 정말 초췌해 보이네요--;;



갤러리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라 거기서 찍은 사진은 아래 사진이 유일하네요.



여기 외에도 National Portrait Gallery도 갔었고 Photographer's Gallery도 갔었는데 다들 촬영금지인데다 밖은 비가 와서 돌아다니는 내내 카메라를 봉인해 놔야 했습니다 --;;

어째든 National Gallery에 있는 그림들은 정말 감탄할 만 했습니다!
저흰 시간 아끼느라 주요명작(?)-다들 명작들이지만-들만 보고 나왔는데 나중에 제대로 시간을 내서 보고 싶더군요. 입장료가 무료라는 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National Portrait galleryNational Gallery 바로 옆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입구에서 나와 코너를 돌면 바로다-
저희가 갔을 땐 비틀즈 기획전을 하고 있었는데 유료라 패쓰하고 다른 전시물만 보고 나왔습니다.

Photographer's Gallery
는 최근에 위치를 옮겨서 전철을 타고 Oxford street 쪽으로 가야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전철역에 있는 맵에 위치가 나와있어서 찾기가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큰 길가에 있는게 아니어서 걸어갈 때 잘 살펴봐야 하더군요. 그리고 이정표가 전철역쪽을 바라봐야 볼 수 있는 형태라 처음 갈 때는 못 보고 지나갔었네요. 나중에 돌아올 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건 좀 이상하더군요. 왜 저렇게 설치를 해놨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이번 전시는 Jim Goldberg-매그넘 소속 사진가-와 Sara Ramo의 전시물을 볼 수 있었는데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짜니까 부담도 없고 ^^;

아! 중간에 차이나타운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고 슈퍼에 들러 한국 조미료 좀 샀습니다.
먹는 것도 그렇고 물건 가격도 그렇고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더군요.
휴... 특히 차이나타운에서 먹었던 건 정말이지... 가격대비 만족도 최하였네요--;;;

저흰 Photographer's Gallery에서 나와 Tate Modern으로 갔습니다.
여긴...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원래 화학공장이었던 곳을 이렇게 현대예술 전시장으로 바꿨답니다.
그런데 음... 정말이지 현대예술은 이해불가네요^^;;
흥미로운 전시물이 상당수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더군요.



건물 밖에 나오면 바로 뒷편에 St. Paul''s Cathedral이 보입니다.
밤이라 그런지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분위기 있더군요.
날씨 따뜻해 지면 연인과 함께 오기 좋을 것 같네요.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Tower Bridge로 향했습니다.
근처라 얘기는 했지만 걸어가기엔 좀 멀어 보이더군요.
하지만 날씨만 좀 따뜻하다면 강 따라 걸어가 볼 만 할 것 같네요.



브라이튼으로 가는 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흰 서둘러 Victoria coach station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다 보니 재미난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일요일 저녁에 사무실에 있는 저 사람들은 과연 정체가 뭘까요?

그리고 군함을 개조해서 선상카페로 만든 것 같아 보이는 곳.
들어가보질 못해서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이해 보였네요.



어떤 건물 내부에 있는 구조물과 트리.
구조물은 뭣 때문에 그리고 뭘 만든건진 모르겠지만 멋지더군요.
그리고 트리는... 음... 크리스마스까지 한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트리가 보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괜시리 벌써부터 연말 느낌이... ^^


버스를 타고 브라이튼으로 돌아오면서 런던 당일치기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큰 감흥이 없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좋아라 하던데 전 왜 그러지 못했을까요?

전시장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 시내의 모습은 서울과 너무 많이 닮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 싱가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혹은 일본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하간 번화한 시내풍경이 익숙해서 그런지 그닥 색다르단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래서 브라이튼에 살고있다는 사실이 제겐 다행스러워 보였습니다.
약간은 도시적이면서도 시골 같은 느낌이 양존하는 브라이튼이 더 재미있는 것 같네요.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동네 한번 잘 골랐다 싶군요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