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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마운트 바니 이스트 픽 트랙(Mount Barney East Peak Circuit Track) 본문

하이킹 이야기

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마운트 바니 이스트 픽 트랙(Mount Barney East Peak Circuit Track)

JosephKimImage 2019. 5. 28. 07:00

이번에 다녀온 곳은 지난 포스팅 때 말했던 것처럼 마운트 바니(Mount Barney)를 다녀왔다. 여긴 정상이라 할 만한 곳이 이스트 픽(East Peak)과 웨스트 픽(West Peak) 두 군데가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곳은 이스트 픽이다. 웨스트 픽은 보통 이스트 픽을 찍고 추가로 더 가고 싶을 때 가는 것 같다. 트랙도 세네 개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많이들 가는 게 이스트 픽 트랙과 사우스 릿지 서밋 루트이다. 하이킹 사이트에서는 각각 대략 7시간에서 10시간 정도를 생각하고 가라고 권장하더라. 나 같은 경우는 이 두 개 트랙을 묶어서 다녀왔다.

 

위 캡처에서 보다시피 걸은 거리는 14.78km이고 총 6시간 걸렸다. 고도는 최대 1591m 올라간 것으로 나와있다. 트랙이 길 표시가 잘 없어서 중간에 몇 번 헤맸는데, 만약 헤매지 않고 제대로 갔다면 4시간 반 정도면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출발지는 위 맵에 나온 것처럼 옐로우 핀치(Yellow Pinch) 주차장인데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을 달려왔다. 여기 오니 바로 모바일이 안 터지더라. 이번에 오프라인 맵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만일 없었다면 정말 큰 일 날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트랙 입구 가는 길에 있는 안내판(경고판?)이다. "마운트 바니로 올라가는 데는 쉬운 길이 없다"란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직접 걸어보니 정말 그랬다. 반드시 준비를 잘 해서 가야 할 것 같다.

 

초반 20분 정도는 완만한 길이다. 

 

그러다 갑자기 경사가 심해진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극악은 아닌데..."라 걸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길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 몇 번이나 잘못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길 반복했다. 하지만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발견한 뷰포인트에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위 풍경이 나오는 지점 근처부터 비로소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두 다리로 걷는 게 아니라 네 다리로 기어올라갔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이 전에 맑았던 풍경과 달리 위쪽은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잘 안 보였다. 

 

이스트 픽에서 본 풍경

이스트 픽에 올라가니 아무것도 안 보였다. 게다가 안개 때문인지 옷이랑 신발이 완전히 젖은 데다 바람이 부니 무척 추웠다. 여기서부터 하산 길인데 안개 때문에 길이 잘 안 보이기도 했고 길 표시가 없어서 엄청 많이 헤맸다. 여기서 거의 40분 정도 소요했던 것 같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어느 정도 내려가다 보면 갑자기 쉬운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위 사진에 내 표정을 보라. 저 안도의 표정;;;

 

안내판에도 워킹 트랙이 아니란다...

 

저 꼭대기를 다녀왔다니...

정말 난이도 'HARD'라 할 만한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뭔가를 해낸 것 같아 무척 뿌듯했다. 만약 다음에 또 간다면 그땐 좀 더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아무나 같이 가자 하진 못할 것 같다. 

이번에 정말 빡세게 다녀왔으니 다음 하이킹은 다시 쉬운 곳으로 갈 생각이다. 과연 어디로 가면 좋을까...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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