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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메가버스 타고 가기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스코틀랜드

런던에서 메가버스 타고 가기

JosephKimImage 2010. 7. 1. 09:30
런던에서는 메가버스빅토리아 코치역(Victoria Coach Station)에서 출발합니다. 여긴 빅토리아 기차역에서 가깝죠.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겠네요. 아, 신호등 기다리는 시간 생각하면 더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여튼, 저희가 탈 버스는 밤 11시 15분 출발.
근처에 괜찮은 식당을 몰라서 보통 저흰 가기 전에 해결하고 갑니다. 몇몇 식당을 시도해봤는데, 아주 우울했었거든요--;
혹, 잘 아시는 데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아니면 빅토리아 기차역에 세인즈버리(Sainsbury)란 할인매장이 있으니 거기서 장을 좀 봐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여기 역은 출발하는 곳과 내리는 곳이 다른 건물에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 들어갈 때 잘 보고 들어가야지 나중에 당황 안 하죠. 비행기나 기차역은 다른 건물에 있는 걸 종종 보긴 했는데, 버스역이 그런 건 처음 봤네요.

예전에 이걸 모르고 내리는 곳에서 기다렸다가 출발 몇 분 남기고 달렸던 적도 있습니다^^;


출발하는 곳도 게이트 넘버에 따라 건물 양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러니 들어가기 전에 모니터를 보고 자신이 가야할 게이트 번호를 확인하는 게 현명하죠.
대기실은 의외(?)로 넓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으로 앉을 자리 하나 안 보이더군요.




사실 메가버스를 이용하기 전엔 전용역이 따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까 다른 시외버스와 같이 있더군요. 노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버스는 2층짜리도 있었습니다.
저걸 타면 좋겠다 했는데, 저희 탈 때 보니 일반 버스였습니다. 하... 아쉽.




저흰 야간이니까 자리가 널럴할 줄 알고 줄도 안 서고 그냥 서있다가 아주 낭패를 봤습니다.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좌석은 뒤로 졎혀지지 않는 게 꽤 많더군요--;
뭐, 저흰 늦게 타는 바람에 멀쩡한 좌석을 잡지 못했죠.
더구나 좌석 상단에 있는 수납공간은 아주 좁아서 두꺼운 가방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좌석 하단 빈 공간을 활용해야 했네요.


버스 내에도 뒷쪽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거 참 편한 것 같더군요. 지금은 우리나라 버스도 화장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기억하기론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휴게소에 들릴 때마다 화장실로 고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 그런데 중요한 걸 말씀드린다는 걸 잊을 뻔 했네요.
화장실이 있어서 좋긴 한데, 냄새가 좀 심하게 나더군요. 앞쪽은 그나마 좀 나은데, 저희가 앉은 뒷쪽 좌석은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애초에 생각엔 야간에 화장실 가는 사람 있겠어?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정말 많이 가더군요--;
게다가 문을 여닫을 때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ㅡ,.ㅡ;
이래서 좌석이 앞쪽부터 차는구나 싶었습니다.

버스 실내 에어컨이 꽤 세기 때문에 반드시 두꺼운 옷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심지어 그 춥다던 하이랜드 보다 더 추웠던 곳이 메가버스 실내였습니다^^;;
저희가 심야에 이동을 해서 특히 더 추웠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저흰 어떻게 자면서 잘 갔네요^^;

이 외 생각나는 것 한두가지 더 말씀드리고 끝낼까 합니다.

만약 지나가는 풍경을 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버스 진행방향에서 오른편 좌석에 앉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자다깨다 하면서 보긴 했지만 확실히 진행방향에서 오른편 풍경이 훨씬 예쁜 것 같더군요. 특히 새벽에 해가 뜰 무렵의 하늘은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도 후회하는 게 카메라를 가방 안에 넣어뒀다가 사진을 못 찍었던 거죠. 지금도 머리에 떠오를 정도로 멋졌는데 말이죠.
이 때 이후로 두번 다시 여행 중엔 제 손에서 카메라를 떼지 않으리라 했네요^^;

반면에 만약 주무시는 거라면 반대편에 앉으시는 게 좋겠죠. 사실, 크게 차이는 안 나겠지만 진행방향 오른편이 동쪽이다 보니 그쪽이 더 빨리 밝아지거든요.
아니, 사실은 이건 좌석 위치 생각하는 것 보다 수면 안대를 챙기시는 게 훨씬 현명한 것 같습니다.
스코틀랜드가 아무래도 북쪽에 있다보니 해가 좀 일찍 뜨거든요.
저희가 갔던 날은 새벽 3시에 동트기 시작했고 4시가 되니 완전 밝더군요--;
전 3시쯤에 잠시 깨서 밖을 보고 어리둥절 했다가 4시에 깨서는 깜짝 놀랬더랬죠. 벌써 아침인 줄 알았거든요.
그나마 날씨가 흐릴 땐 조금 늦게 뜨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역시 새벽에 해가 뜹니다 ^^;


여튼, 저희도 이번에 처음 메가버스를 이용했던 거라 좀 신선했네요.
정말 저렴한 비용에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좋긴 했지만 장기간 연속적으로 하긴 힘들 것 같더군요.
좌석이 너무 불편해서, 여행 첫날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런던으로 돌아오는 날은 아침에 정말 피곤했었습니다^^;

아, 빅토리아 코치역 출발하는 곳 입구 맞은 편에 펍이 있는데 괜찮더군요. 이름이 트래블러스 태번(Travellers Tavern)인데 우리말로 하면 '여행자의 선술집' 정도 되지 않을까요? ^^;
식사는 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술값도 막 비싸지 않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저희도 버스 기다리다가 종종 이용했는데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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