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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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불의의 습격, 으악, 내 카메라!

JosephKimImage 2010. 7. 19. 16:40


어느 날 바닷가 근처 마을을 걷다 백조 가족을 봤습니다.
다들 자느라 얼굴을 몸속에 파묻고 있었죠.
그러다 어떤 분이 다가가 먹이를 던져주자 얼굴을 들어 근처에 떨어진 먹이를 먹기 시작하더군요.
전 마침 잘 됐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떨어져서, 나중엔 사진기를 백조 바로 코 앞에 대고 막 찍어댔죠.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아내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래서 얼굴을 들고 돌아보니 어느새 왔는지 또 한마리의 백조가 제 뒤에 있었네요.

'아하, 너도 찍히고 싶어 왔냐?' 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뭔가가 확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 찍히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찍고 싶어 온 것이었네요. --;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피해, 카메라에 조그만 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허헉! 하는 순간이었네요.

집에 돌아가 당시 사진을 확인했더니, 저 녀석이 카메라를 찍는 순간이 찍혀 있네요.
휴... 다행히 렌즈 옆으로 저랬으니 망정이지 렌즈를 찍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그렇지 않아도 영국 온 뒤, 갈매기에 대해 아주아주아주 인식이 나빠져 있던터라(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여길 : 2010/06/19 - [소소한 일상] - 영국 브라이튼의 갈매기가 전문 날치기가 된 이유) 일단, 새는 별로... 이러고 있었는데, 백조는 좀 다르겠지 했다가 여지없이 당해버렸네요.
이젠 정말이지, 모든 새가 무서워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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