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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일본 오사카 자유여행 4th-day 본문
네번째 날.
'고베'로 가기로 한 날인데, 시간이 넉넉할 줄 알고-나중에야 잘못 판단했단걸 깨달았다- 아내와 난 도톰보리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밤에 왔을 때랑 분위기가 좀 다르게 느껴졌다. 사람도 별로 없고... 라고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광객들로 북적이게 되었다.
도톰보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타코야끼 가게.
과연 이전에 우리가 먹었던 것 보다 맛있더라. 생긴 것도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전에 먹은건 좀 더 크고 물렀는데.
'돈키호테'란 할인샵과 도톰보리가에 있는 100엔샵 내부.
오락실에 가서 잠깐...
재밌더라^^; 특히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 '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인데, 으... 정말 무서웠다ㅜㅜ
밤이라면 혼자서 하고싶지 않을 듯...
근처에 있는 '비크 카메라'에 갔는데, '요도바시 카메라'와 비슷...
마음대로 만져볼 수 있다는게 참 맘에 들었다.
게다가 보는 동안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듯 해서 맘 편히 이것저것 만져볼 수 있었다. 음... 부럽...
'크레이프' 일전에 왔을 때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그냥 패쓰 했었는데, 이 날은 사람이 없었기에 먹어봤다. 이것도 유명하다고 했는데... 음... 무슨 맛이었더라... --;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
야마하 악기점이 있었는데, 흠... 저절로 일렉기타 쪽에 눈이 갔다.
언젠가는...
이것저것 악세서리와 음반도 있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도톰보리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가게들이 독특한 장식(?)으로 입구를 꾸민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 하나... 풍선 강아지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진짜 강아지가 모여 있는 줄 알았다.
'디즈니 스토어'란 곳도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디즈니의 만화 캐릭터들이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점심을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다는 초밥집, '이지바즈시'로 갔다.
메뉴를 보니 한글로 적혀있긴 한데, 뜻으로 적혀 있어서 일본어를 모르면 먹고자 하는 걸 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했다. 주문할 때, 한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몰라 애먹었었다. 전부 히라가나나 카타가나로 적어놓을 것이지...
맛은... 얌얌... 또 먹고 싶다. --;
식사를 마치고 고베로... 역시 우메다에서 고속으로 갔다.
가는 길에 창밖을 보는데,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여기 지진이 있었던 것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했기 때문이다.
하긴 꽤 오래 지나긴 했으니...
일단 우리는 온천을 먼저 가기로 했는데, 이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먼저 '신간지'에서 내려 '아리마 온천'행 열차를 타고 '아리마구찌'역으로 가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
가는 시간도 그렇지만, 갈아타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하니 처음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넘어버렸다.
대략 2시간 넘어 걸렸던 것 같다.
전철역에서 나오면 2차선 도로가 나와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킨노유'인데, 여기서 꽤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외관은... 뭐랄까 조금은 허름한 인상이 들었다.
그러나 들어가니, 깔끔.
여탕은 못들어가봐서(--;) 모르겠는데, 남탕은... 음...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기억나는건 약간 독특한 냄새-무슨 냄새라 해야할지 모르겠다-와 탕의 물색깔이다. 황토빛의 물이었는데, 뭔가 둥둥 떠다니는게 마치 진흙물 같았다.
참! 여긴 남탕이고 여탕이고 수건이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다. 여탕은 없겠지 했지만 남탕도 그럴 줄이야...
게다가 거기서 사려니까 수건 한장에 200엔! 헉...
시간이 예상 외로 많이 흘러버린 탓에 오래있지 못하고 '산노미야'로 향해야 했다.
그런데, 길을 가다 보니 버스 터미널이 보여서 매표소 직원에게 산노미야행 버스가 있는지 물어봤는데-물어볼때 잘~ 물어봐야 된다는 사실을 이 때 깨달았다- 있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시간이 대략 얼마나 걸리는지, 트루패스로 갈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시간도 올때보다 적게 걸린다고 그러고, 트루패스로도 갈 수 있다 해서 우린 다행이라 생각하고 버스를 탔다.
결국, 내릴 때 엄청 후회하게 됐는데, 일단 차가 많이 막혀 직원이 얘기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걸렸고, 게다가 트루패스가 안되는 버스라고 해서 차비를 따로 내야했다. 차비도 꽤 비샀는데,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가 다른 버스를 탔던지, 아니면 그 직원과의 대화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
온천을 마치고, 원래 '기타노이진칸'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데다, 비까지 내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대신 '모토마치 상점가'로 갔는데 한산한게... 쩝...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오사카와는 좀 다른 느낌의 거리였다.
음... 약간은 인사동 같다는 인상도 들었다.
모토마치 상점가를 가다 보니 고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로 갈 수 있는 골목을 볼 수 있었다. 우린 일단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다른 곳에 있는 입구(아래 사진)로 난킨마치로 들어갔다.
모토마치 상점가를 지나서 곧바로 '하버랜드'로 향했다.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걷다보니 의외로 걸었다.-고베에서는 거리며 시간이며 계속 잘못 예측했던 것 같다-
여기서 유명하다는 '모자이크'
입구에서부터 서양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할로윈'을 챙기는 것 같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저런 장식을 몇번 본 듯...
내부 식당가...
좀 비쌌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린 감히 여기서 식사를 할 생각을 할 수 없었다-라기 보다는 썩 끌리는 메뉴가 없었던 것 같다-
하버랜드는 지대가 높지 않지만 야경을 보기에 좋다더니, 그 이유를 여기와서야 알 수 있었다.
가게에 진열된 것들을 봐도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여기 올때는 몰랐는데 테마파크도 있었다.
우린 여기저기 둘러보고 금방 나왔는데, 이래저래 예상 일정과 많이 틀어져 시간이 어중간하게 되어버렸다.
그냥 오사카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주변에 보이는 '포트타워'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까지 내고 올라왔는데, 기대에 못미쳐 맘이 좋지가 않았다.
고베에서는 계속 무언가 엇나가는 듯한 느낌.
흠...
아쉬운 마음에 다시 근처에 있는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어둡고 비가 와서 그런지 전체적인 느낌은 그닥 '파크' 같지 않았다.
공원 중심부에 저렇게 전시물이 있었다.
영상 기록물도 볼 수 있었는데,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건 위 사진의 광경.
처음엔 여기만 왜 이렇게 밝지? 하고 봤는데, 고베 대지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온몸에 오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도 계속 오고해서 결국 우린, 여기서 나와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그냥 숙소로 가자니 너무 억울한 느낌이 들어 우메다에서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처음엔 여기저기 헤메다 그냥 조그만 가게로 들어갔는데, 안되는 나의 일본어와 안되는 주인 아주머니의 영어로(--;)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주인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셔서 이것저것 도와주신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고베는... 음... 전날 교토에서의 여행이 너무 좋았던 까닭일까, 상당히 김 빠지는 하루였다.
이것저것 예상을 잘못해서 계획에서 많이 벗어난 것도 그렇지만, 가고자 했던 곳도 기대 이하였던 것 같다.
음... 우리 부부 취향과는 좀 안 맞는 듯...
이제 다음 날이면 귀국인데...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교토를 마지막 날로 할 것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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