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일 오브 스카이 : 하늘과 맞닿은 곳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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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오브 스카이 : 하늘과 맞닿은 곳

JosephKimImage 2010. 7. 29. 07:28
저희를 실은 차는 스카이 섬의 북쪽 언덕, 쿠이라잉(Quiraing인데 제대로 읽은 건지 모르겠네요--; 가이드는 그냥 언덕이라고만 했거든요)으로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거기서 등산을 하게될텐데 올라가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라 하더군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풍경에 절어 있었는데, 앞으로 무얼 본 들 놀랄까 싶었습니다.

여튼, 가이드는 언덕에 가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반어법으로 얘기한 건지 아닌지 헤깔리더군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반반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화장실을 제외한 주변 경관은 좋았는데, 화장실은... 음... 별로였습니다.
남자 화장실은 천장이 뻥 뚫려 하늘이 그냥 보였네요.
볼 일을 보면서 하늘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다운 화장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신 고개를 내리면 참... 안습이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여자 화장실은 그냥 평범했다고 하네요. 천장도 막혀있었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온 사방이 녹지라 눈의 피로가 절로 풀어지는 듯 했네요.
여기 살면 눈 나빠질 일이 없어 보였습니다.





여튼, 멀리 언덕들이 보이는데 도대체 어느 언덕을 간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를 실은 차는 어느 순간 갑자기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드디어 다 왔나보다 했었네요.
그런데 밑에서 볼 때는 딱히 높아보이는 언덕이 없었는데, 올라가면서 보니까 보통 높은 게 아니더군요. 중턱쯤 올라갔는데도 섬 한쪽편이 다 보일 정도였으니까, 이건 언덕이라 부르기가 좀 그렇지 않은가 했습니다.

언덕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언덕을 올라가게 되는데, 거기서 보기엔 별로 높아보이지 않더군요.



올라가는 길은 따로 있진 않았습니다. 그냥 가이드를 따라 적당히 딱딱한 곳(?)을 밟으며 따라가야 했죠. 왜냐하면 최근에 비가 온 적이 있었는지 땅이 좀 질었거든요.





아참, 여기는 올라가는 코스가 양쪽이 있답니다. 하나는 위 사진에 보이는 곳으로 해안쪽 코스고 다른 한쪽은 저희 일행이 올라갔던 내륙쪽 언덕입니다.
양쪽을 다 가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한쪽만 선택해야 했는데, 좀 아쉬웠네요.
여튼,
가이드에게 어느 쪽이 좋냐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내륙쪽이 더 좋다고 해서 다들 그리로 올라가게 되었죠.








처음에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로 안높네 하며 희희낙낙 하면 걸었는데, 이게 눈속임이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밑에서 보면 조그만 언덕 하나만 보이는데, 이게 올라가보니 마치 계단처럼 되어 있었네요. 그러니 뒷편에 있는 또다른 언덕은 보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나중에는 점차 사람들이 말이 없어지고 숨이 거칠어지더군요.. --;
하지만 덕분에 정상에서는 무척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치 등산한 것처럼요.

여튼, 정상에 이르기까지 찍은 사진 몇장 더 보여드릴께요.







어떤가요? 구름이 무척 가까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숨이 차고 힘이 들긴 했지만 저런 풍경을 옆에 두고 걸어서 그런지 기분이 무척 좋았네요.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엄청 셌습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바람에 날려갈 것 같더군요. 제 몸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80대였는데도 크게 기울여 봐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몸이 가벼운 사람들은 어쩐지 불안할 듯...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멈췄던 곳은 정상이라고 할 수 없겠네요. 왜냐하면 저기서도 더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상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저기까지만 올라간 거였습니다. 하지만 저기서 보는 뷰도 정말 멋졌기 때문에 후회는 없네요.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만 집들도 참 아기자기 예뻤고 그 뒤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무척 좋았습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더군요.
그게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말에요.

여튼,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니 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 일행 속에 있는 악동들이었네요^^;



그러나 저 친구들도 여긴 겁이 났었나 봅니다. 바람이 워낙에 세니까 아차 하면 장비없이 스카이 다이빙 하는 모습이 떠올랐을 듯. 결국 저 친구들, 정말 얌전히(?) 있다가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언덕을 다시 내려오는데, 마음 같음 데구르 굴러봤으면 했네요.
그러나 워낙 경사가 가파른데다 온 사방이 염소똥으로 도배가 되어있어서 그냥 참았죠.
사실, 염소똥 없는 곳이 보이면 조금이라도 굴러볼까 생각했는데 그런 데가 없었네요--;
염소들... 그 많은 똥들을 보니... 참 엄청나게 먹어댔나봐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여기를 기점으로 해서 저희는 섬 반대편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게도, 이 때만 해도 날씨가 환상이었는데 섬 반대편으로 넘어가자마자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비가 내리더군요.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 보게 될 곳은 여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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