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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악기 박물관을 아시나요?

JosephKimImage 2010. 8. 14. 05:58

브뤼셀에 오면 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악기 박물관(Musee Instrumental Meseum)인데요, 저희는 다른 박물관은 넘어가고 여기만 가보기로 했죠.

 


악기 박물관은 그랑 플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이건 지도에도 잘 안 나와있어서 찾기가 좀 힘들더군요.

 

브뤼셀, 악기 박물관 위치

왼편 지도에 표시를 해놨는데, 대각선 위쪽에 그랑 플라스가 있습니다.

지도로 보면 마치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일텐데, 실제로 저기에 가시면 오히려 오르막길을 따라 가야 되요.

좀 헤깔릴 듯 하죠. 저희도 지도랑 길의 느낌이랑 달라서 꽤 헤맸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랑 플라스에서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면 첫 사진에 보이는 가든을 지나가게 되죠.



역시 벨기에도 프랑스 문화가 많이 녹아있는 듯. 저렇게 정원을 가꿔놓은 것만 봐도 영국식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죠.
마치 자를 대고 자른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길 지나서 가다 보면 신기한 게 눈에 띕니다.
분명 벤치 같은데 일부러 저렇게 낙서를 해놓은 건지, 아니면 일종의 예술 작품인지 알 수가 없었네요.
높이도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고 독특하다 싶었네요.



가든 지나자마자 길거리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 악기 박물관이 있는데, 어떤 건물인지 아시겠어요?

사실, 저희가 헤맸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건물 모양 때문이었는데, 흔히들 박물관하면 떠오르는 건물 양식 있잖아요.

뭔가 고딕하고 회색빛일 것 같은 그런 건물이 연상되지 않나요?


여튼, 정답은 오른편 사진에 있습니다.
네, 위 사진에서 제일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죠.
앞에 간판만 없었다면 그냥 레스토랑이거나 호텔 건물인 줄로 알았을 것 같네요.

가까이 가서 건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제서야 건물 외벽에 새겨진 악보 코드 같은 게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은 6층짜리 건물이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전시관이 있는 층은 지하까지 포함해서 5개가 있었던 것 같네요.






 


입구에서 티켓을 사면 되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 받을 수 있네요.
1인당 4유로일반 성인은 5유로랍니다. 그리고 저 왼편으로는 가방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전시관은 지하부터 차례대로 볼 수 있는데, 정말 신기한 악기들이 많더군요.
아, 티켓을 사면 헤드폰을 하나씩 주는데, 이걸 쓰고 특정 표시가 있는 장소에 가면 거기 악기 소리가 납니다.



가령 위 사진에서 바닥에 동그란 원 보이시죠? 저기에 서면 해당 악기로 연주한 음악이 들리는데, 위 사진의 경우는 기타소리가 났겠죠?


여러 다양한 악기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이 남는 건 바로 오르골 형태의 악기들이었습니다. 조그만 녀석들은 몇 번 봤었지만, 여러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이 있는 건 처음 알았네요.


역시 박물관답게 시대별로, 악기 종류별로 다양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걸 모았는지 신기했습니다.


피아노같이 생긴 것만 해도 몇 종류나 되는 것 같네요. 지금은 이제 사라졌거나 더 이상 만들어지지도, 연주되지도 않는 악기들.
참… 악기도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화하거나 퇴화해서 멸망하거나 그러는 것 같네요. 


간혹, 타악기라 불러야 할지 관악기라 불러야 할지 애매한 악기들도 있었는데 궁금하네요.
그런 녀석들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관악기 소리가 가장 맘에 들었는데, 들고 다니기가 엄청 불편해 보이더군요.


옥상을 올라가면… 그냥 레스토랑입니다.
전망이 좋다고는 하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네요.
혹, 금전적인 여유가 되신다면야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 자리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네, 어디까지나 금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말이죠. ^^


저길 다 둘러보고 나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악기 박물관을 추천하는지 알 수 있죠.
정말 많은 볼거리와 들을 꺼리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박물관과 달리 골치 아프게 글 읽을 필요도 없이 그냥 들으면 되니 정말 맘에 들더군요^^

단점이라면, 음… 지하에서 6층 정도를 걸어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자니 너무 오래 걸리고 걸어가자니 좀 힘들고 그랬네요.
그럼 반대로 위에서부터 내려오면 되지 않나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시관을 순서대로 보는 게 괜찮아 보이더군요. 순서야 아무려면 어때 하시는 분들은 그냥 바로 위층으로 직행하셔서 내려오셔도 무관하겠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랑 플라스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브뤼셀에서의 여행기를 마쳐야겠네요.
브뤼셀 다음은 겐트, 그리고 그 다음은 브뤼헤 순으로 계속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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