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을 가다 본문
브뤼헤 역시 브뤼셀에서 가까운 도시로 기차로 1시간 정도면 닿는 조그만 도시입니다.
사실, 느낌이 브뤼셀과 비슷하다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랬네요^^;
기차역에서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으로 가는데 불과 10분이 채 안 걸렸는데, 나중에 기차역으로 돌아갈 때 걸어봤더니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냥 걸어 갔을 것 같네요.
광장의 모습은 그랑 플라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것 같기도 했던 곳 같았습니다. 겐트에서와 같이 여기도 마차 투어가 있었는데 그 규모가 훨씬 큰 것 같았습니다. 일반 버스나 차량보다도 더 자주 보이는 게 마차였거든요.
광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무래도 종루(Belfry)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에 소개된 바로는 ‘체력이 허락하면 올라가 보라’라고 되어 있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평상시 운동 안 하신 분은 여기서 ‘헉헉’ 거리실 듯 합니다.
입장료는 결코 싸지 않은데다, 여긴 학생 할인도 나이가 26세 이하만 해당된다고 그러더군요. 나이 많은 게 참… ^^;
여튼 일반 요금은 1인당 8유로로 좀 비싸단 생각이 들었네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고 경사가 커집니다.
그래서 올라 갈수록 더 힘들어지죠. 게다가 통로가 이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겹치는 순간 꽤 난감했네요.
내려갈 때 가끔 덩치가 있으신 분들을 만났는데 저마다 죽는다고 난리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되냐고 그러는데, 대부분 반의 반도 안 올라갔을 즈음이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전 거의 다 왔다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했었는데, 잘못한 게 아닌가 싶네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조그만 창 너머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과연 벨기에에서 가장 높은 종루라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창이 쇠창살로 막혀져 있긴 했지만 볼 만 하더군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올라온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 밖으로 이름을 보고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성당과 건물, 그 외 일반 가옥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었네요.
브뤼셀과도 다른, 겐트와는 아주 다른 느낌의 전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루 꼭대기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도 그러기 힘들더군요. 기껏 힘들게 올라왔는데도 말이죠. 왜냐하면 꼭대기 전망대 내부는 굉장히 협소한데, 사람들은 계속 올라오니 서 있을 공간조차도 잘 없었거든요.
심지어 창가에 서서 사진 찍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여튼, 저흰 쉬지 않고 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 여기서 내려가 보트 투어를 하러 갔는데, 이 얘긴 다음 포스팅에서 해 드릴께요.
참, 마르크트 광장 한쪽 구석에는 감자칩을 파는데, 조금 비싸긴 해도 맛있었습니다.
영국의 감자칩과는 다른 맛이었는데, 뭐랄까… 좀 더 바싹바싹 하고 간이 짭짤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겨우 손바닥만 한 게 3.6 유로 정도였는데, 우리 돈으로 5천원 가량 하는 셈이니까 많이 비싼 듯 하네요. --; 뭐, 요즘 우리나라에도 저걸 들여와 판다고 하던데, 가격이 그 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뭐,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엄청 반가울 듯 하지만, 전 그닥… ^^;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보트 투어로 다시 뵐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