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부질없는 꿈 본문
어릴 적엔 비행기를 조정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척 자유로워 보였거든요.
저 하늘 어디로든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고,
저 하늘 너머 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나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그런 제 마음을 더 부추겼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째든 나중에서야 비행기도 나름의 길이 있고 규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제 머리 속에 떠오른 게 위 이미지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원래의 파란 하늘은 어디 가고 없고 대신 온 세상이 어둡고 갑갑하게 변해 버렸죠.
그렇게 자유롭고 전지전능해 보였던 비행기는 마치 종이 비행기 마냥 불안해 보였고,
심지어 땅에 있는 나무 가지에 걸려 뚝 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었겠죠.
그 동안 마음 속에 간직했던 꿈이 한낱 종이 비행기로 전락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배신감도 들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 꿈이 있었기에 그나마 세상을 조금은 더 밝게 볼 수 있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그렇게 밝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부질없는 꿈이라도 있는 게 좋았던 거죠.
이후 어짜피 이루지 못할 꿈이라도 꾸어나 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현실에 맞게 살라고 충고하기도 했지만,
전 제 과거의 그 경험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는 나중에 시간이 흘러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전 믿어요.
적어도 가지고 있는 게 없는 것보단 좋을 거란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