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피리 부는 사나이 in 네팔 본문
카트만두 타멜(Thamel) 거리를 가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저기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블로그를 보면 자주 보이는 건 분명한 듯 합니다.
그런데 저 사람을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되는 것은 정작 저 사람이 아니라 그 주변입니다.
여기저기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개들.
행인들이 지나다니다 밟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누워 자고 있었죠.
개들도 사람들도 어쩜 저렇게 똑같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마치 저 피리 부는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과 개들을 재워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누구도 시끄럽다 불평도 않았고 자고 있는 개들도 고개 한번 들지도 않았죠.
피리 소리가 그들에겐 달콤한 자장가 같았을까요?
저 피리 부는 사람은 주변에 있는 저들을 위해 그냥 피리를 부는 걸까요?
어쩐지 그들을 위한 연주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자고 있는 그들에겐 저 피리 소리가 멋진 음악으로 들릴 것 같았습니다.
저걸 보는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의 사진도 저런 사람들을 위한 사진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들을 위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휴… 전 여전히 생각이 많은 듯 하네요.
아직도 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지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그나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걸 위안 삼아야 될 듯 하네요.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