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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전시관의 진수, 파리의 뽕삐두 센터 전시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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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전시관의 진수, 파리의 뽕삐두 센터 전시관

JosephKimImage 2010. 9. 21. 15:36


파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뽕삐두 센터(Centre Georges Pompidou).
현대미술 전시관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건물을 딱 보는 순간, ‘아, 이 녀석 범상치 않구나’란 생각이 절로 드는 외관을 하고 있었죠.
그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나무 그늘 아래 여기저기 사람들이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바로 옆쪽에 조그만 공터에서는 다양한 퍼폼먼스를 볼 수 있었는데, 위 사진은 그 중 하나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추고 있었죠.

여기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과연 ‘젊은이들의 광장’이란 말이 헛된 말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다양한 쇼(?)를 연습하고 있는, 혹은 공연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걸 옆에서 즐기고 있는 많은 연인들을 볼 수 있었죠.
솔직히, 제가 보기엔 ‘젊은이들의 광장’이라기보다 ‘연인들의 광장’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밖의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건물 안에 들어가니 다행히 무척 시원하였습니다.
마치 오븐 속에 있다가 냉장고에 뛰어 들어간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무료로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건 유럽에서 조금만 다녀보시면 이해가 되실 듯.
아, 요즘은 유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그런 듯 하네요. 우리나라만 빼고.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되는데 날씨가 더워 그런지 비닐 하우스 마냥 더웠습니다.
그나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게 다행이다 싶었죠.



처음으로 제 시선을 잡은 것이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것입니다.
예술계에서도 남녀차별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지금껏 이쪽 계통에서의 성차별에 대한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를 계기로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길 둘러보다 보니 영국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이 떠오르던데 개인적으로는 여기 있는 전시물이 더 재미 있었던 것 같네요.



전시물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려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어쩐지 여기에 있는 작품들이 더 재미 있고 독창적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품과 현실 공간과의 경계가 사라진 전시물은 볼 때마다 참 재미 있구나 했었죠.



여러 작품들을 볼 때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굳이 생각하려 않아도 절로 느껴지더군요. 이런 걸 보면 정말 작품이 그들의 자식과 같단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날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전시관 내부는 생각보다 한산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좋긴 했지만 의외라 놀랬죠. 엄청 붐빌 줄 알았거든요.

 

여긴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즐거운 놀이터처럼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만약 집 주변에 이런 데가 있다면 엄청 자주 갈 것 같단 생각도 들었네요.
정말 그럴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말예요.



아, 전시관 중간에 야외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도 독특한 전시물을 조형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긴 전시물을 본다기 보다 오히려 전망대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거든요.



건물 최상층에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보이는데, 전망대가 따로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멀리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샤크레쾨르(Basilique du Sacre-Cœur) 성당도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성당으로 올라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도 보이더군요.
전, 저길 가보지 않았기에 여기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는데 멀리서 보니 멋지네요.



센터 앞쪽을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광장 앞쪽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멀리 에펠탑도 보이네요.

뽕삐두 센터 내 다른 곳은 시간이 없어 가보질 못했는데, 만약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와서 가보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외국에서 전시관을 가면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을 안 하는데 여긴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그만큼 전시물이 마음에 들었던 거죠.

혹시, 파리에 가신다면 여기는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특히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Must-see place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도 1인당 12유로면 그리 비싼 게 아니니까 괜찮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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