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 앙띠브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프랑스&모나코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 앙띠브

JosephKimImage 2010. 10. 22. 11:09


니스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앙띠브(Antibes).
니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해안가 휴양도시인 앙띠브를 다녀왔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맵을 받고 밖으로 나오면 조그만 공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더운 탓인지 거리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네요.

아내와 전 어디를 가볼지 고민을 하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캡당띠브(Cap D’Antibes)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기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버스를 타야 했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위치와 가는 방법을 물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캡당띠브 외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그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대략 2시간 정도 걸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흰 오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조금만 걸어보고 오기로 했죠.

2번 버스를 타고 Contrebandiers에서 내리면 해안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사실,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건 입구가 아니라 넓은 주차장인데, 주차장을 가로질러 해안가로 가면 산책로 비슷한 곳이 보이더군요.

참, 여기 버스 티켓은 1유로인데, 3시간까지는 마음대로 탈 수 있어요.
그리고 버스는 대략 40분 마다 한 대씩 있으니 인포메이션 센터에 비치된 버스시간표를 참고해서 일정을 정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입구를 들어서 조그만 해수욕장을 지나면 곧바로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주변 경관이 상당히 시원했네요.



물이 너무나 깨끗해서 수영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바닥이 부드러운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되어 있어 맨발로 다니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란 게 어떤 건지 확실히 보고 왔죠.



과거에 여기 길이 위험했다고 들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곳 이전에 왜 그런 이야기가 들려왔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저길 지날 때 보니 벽에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파도가 심한 날엔 산책로까지 덮쳐서 바다로 휩쓸려 나갈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얼핏 느끼기에 제주 올래길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 같았음 저 길을 따라 주욱 걸어가고 싶었지만 3시간 동안 무료인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돌아갔죠.
사실, 버스도 버스였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때라 더 이상 걸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앙띠브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Rue de la Republique 거리를 지나 피카소 뮤지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죠.
처음 앙띠브에 왔을 때만 해도 거리에 관광객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 관광지가 맞나 싶었는데, 이 거리를 들어서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보였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거리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걸었는데, 참 재미 있었죠.
여길 걷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여유로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돈도 없어 궁하게 다니면서 말이죠.



해안가에 다다를 무렵, 멀리 성문 같은 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요트가 정박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 문이더군요.



저 문 오른편으로 이어진 길로 들어가니 그 아래로 조그만 해수욕장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해수욕장을 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보다 너무나 맑은 물이 더 신기했습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닷물에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 정말 부럽더군요.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드디어 피카소 뮤지엄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휴관일이더군요.
정말 허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일이란 걸 그제서야 알다니, 참 바보 같은 짓 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후회해도 늦었죠. 다음날은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가야 했습니다.
가기 전 박물관 건물 옆에 있는 난간에 기대 바다를 잠시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죠.



박물관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앞서 지나왔던 골목과 달리 좁다란 길에 다양한 가게들로 가득하더군요.
여기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했던 것 같네요.

이후 여기저기 좀 더 둘러보다 니스로 돌아갔죠.

지금 다시 앙띠브를 떠올려보니 역시나 바다, 정말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니스의 바다는 솔직히 그렇게 아름답단 생각을 못했는데, 앙띠브는 누가 물어본다면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아름답다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누가 프랑스에 가서 아름다운 바다도 보고 싶다고 한다면 반드시 앙띠브를 가보라고 권할 것 같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