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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열한 번째 이야기

JosephKimImage 2011. 1. 17. 18:52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에베레스트 트레킹 다녀온 길 중 딩보체에서 뚜끌라 가는 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휑한 언덕을 걸어 가는데 파란 하늘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죠.
그렇잖아도 공기가 차서 목이 시린데, 눈마저 하늘빛에 물들어 온몸이 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걷는 언덕 아래로 조그만 마을이 보이는데, 하산(?) 때 저희가 묵게 되는 페리체PHERICHE랍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에베레스트 올라가는 길에서 딩보체와 페리체는 선택해서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페리체로 갔다가 딩보체로 내려오기도 하고 아니면 저희처럼 딩보체로 갔다가 페리체로 내려가기도 하죠. 그것도 아니면 한 방향으로만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은 잘 없는 것 같네요.



위 사진에서 왼편에 있는 시꺼먼 산을 따라 가면 촐라CHOLA TSHO 호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저희가 가는 코스로는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었죠. 만약 고쿄 트렉으로 가게 되면 저 쪽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뚜끌라에 거의 다 오면 조그만 강이 보이고 그 위로 다리가 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데 보이시나요?



다리 위에서 한 컷.
물이 막 맑진 않고 석회 빛처럼 뿌연 회색이었는데 아마도 여기 주변에 있는 돌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뚜끌라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
여긴 롯지가 단 한군데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1박 할 듯한 분들은 안보였네요. 트레킹 오기 전에 사람들 말을 들었을 땐 여기서 1박 하는 게 좋다더니 아니었나 봅니다.



여기 와서 자주 보게 되는 건데 태양열로 물을 끓이는 거죠. 전기도 잘 없고 나무도 별로 없어 땔감 구하기도 여의치 않아 이런 식으로 물을 끓이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저거 어느 세월에 끓일까 했는데 의외로 빨리 끓더군요.
여기처럼 전기도 없고 나무 구하기 힘든 곳엔 정말 유용해 보였습니다.



저희가 지나왔던 곳을 바라보았는데 아직 낮이라 그런지 이쪽으로 오는 트레커들이 계속 보이더군요. 그나저나 여긴 이상하게 지나가고 나서 뒤돌아 보면 죄다 낯설게 느껴지네요. 마치 처음 마주한 것처럼.

여기서부터 로부체까지 상당한 오르막을 올라가게 됩니다.
가파르기도 하고 꽤 길기도 하니 제법 힘든 코스죠.
그래서 여기서 많이들 쉬는 듯 하더군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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