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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열두 번째 이야기

JosephKimImage 2011. 1. 19. 08:04


로부체로 올라가는 길.
지금까지 지나왔던 것처럼 돌산인데 올라가는 길이 꽤 험난했습니다.
뭐, 암벽 등반하는 것처럼 가파른 데 오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힘이 들더군요.



오르는 중에 잠시 쉬면서.



한참을 올라가다 잠시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저 아래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참 힘들어 보였죠.
저희 위에 계신 분들도 저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죠. 힘들어 보인다고.



첩첩산중이란 이런 걸 두고 얘기하는 거겠죠?
벌써 정상에 다 올라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제부터 시작’ 였네요.



드디어 다 올라왔네 하고 좋아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포터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다고 하네요. 정말 힘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돌 무덤.
듣기로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다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산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
여기에 있을 때만 해도 거의 다 왔겠지 했는데 아니었죠.



바람을 맞아 나부끼는 룽다.
룽다는 다섯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주를 구성하는 다섯 원소(공간, 물, 불, 바람, 땅)과 다섯 방향(중앙, 동, 서, 남, 북)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보통 저 안에는 기도문이 적혀 있는데, 그 기도문이 바람에 펄럭일 때 마다 신께 전해진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정말 힘 빠집니다.
가도가도 계속 같은 모습이니 심심하기도 했죠.

결국엔 뚜끌라에서 4시간 정도 걸려 로부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롯지를 잘못 골랐는지 시설이 정말 형편 없었네요.
방은 엄청 춥고 전등도 없어서 초를 켜야 했습니다.
화장실은… 생각하기도 싫네요;;;
아, 저희가 갔던 곳은 이름은 생각 안 나고 마을 초입에 있는 첫 번째 롯지였습니다.
혹시 로부체에 묵으신다면 여긴 피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네요. 




저희가 묵었던 방 안.
여긴 에베레스트 트레킹 중 최악의 롯지로 기억되겠네요.

저흰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소증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막 심한 건 아니었고 그냥 약한 두통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약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행히 다음 날 되니 말끔하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얘기 들으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바로 하산한다고 하던데, 이 정도로 끝나다니 정말 행운이 따랐던 것 같네요.

다음 목적지는 이 트레킹의 마지막 롯지라 할 수 있는 고락세GORAK SHEP입니다. 여기를 기점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칼라파타르KALA PATTHAR를 다녀오게 되죠.

고락세 이후에 롯지가 없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어떻게든 여기서 묵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숙소에 방이 없을 수도 있다네요.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만약 방을 못 구하면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식당에서 잠을 자야 하거든요.


고락세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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