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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호주/영국에서 박사 지원하기

Energise-r 2011. 9. 29. 15:28

사실 호주 학위에 대한 생각은 저 자신도 별로 해 보지 않았었답니다. (참, 저는 쥔장님의 마눌이랍니다) 공부는 더 하고 싶은데 돈은 없고, 공부하고 싶던 영국에서는 대학마다 장학금 씨가 말랐구, 돈 안 든다는 북유럽에서 공부하자니 그래도 비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구....여차저차해서 저는 호주 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회과학도로서 미국에서 그 나라 문화와 정신이 반영되어 있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순전히 미국이란 나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견이니, 사회학 측면에서 미국 대학이 가지는 명성으로 태클 걸지는 말아 주세요~~~)

 

각설하고... 저는 장학금을 받은 덕에 호주로 와서  공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관련한 내용은 곧 뒤이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사 지원 과정에 대해서만 간략히 소개할께요.) 영국과 호주의 대학교를 지원했고, 그 과정이 유사했기 때문에 같이 묶어서 얘기할까 합니다.

 

학교마다, 과마다 다르겠지만, 준비할 것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사족이겠지만, 당연히 준비는 이를수록 좋구요.

- 연구계획서 (학교 자체 폼이 있는 경우도 있고, 폼이 제시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추천서 (최소 2인)

- 영어시험 성적 증명서 (IELTS)

- CV

- 졸업증명서 / 재학증명서

 

제 생각에는 연구 계획서가 제일 중요하지 싶은데요....대략 background / significance / rationale -> research questions -> literature review / theoritical framework -> methodology / methods -> bibliography 의 개요를 갖추게 됩니다. 학교에서 분량을 대략적으로 지정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

 

사실 각종 증명서야 이미 나와 있는 거구, 지원 시기에 노력으로 커버되는 부분은 연구 계획서와 추천서 정도이니....이 두 개를 잘 준비하는 게 관건이겠지요. 추천서의 경우, 영국에서 석사할 때 지도 교수가 워낙 좋게 써 주셨던 것 같네요. 그런데, 하나 주의하실 점은 외국 교수들은 추천서 쓰는 데 인색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같이 공부한 캐나다 친구는 “나 너에 대해 쓸 정도로 잘 모르는데?”라고 교수한테 거절 당해서 결국 지원 시기를 놓쳤거든요.

 

영국 대학의 경우 요즘은 온라인으로 다 지원이 가능한데요...위의 내용을 첨부하는 이외에 간단하게 기술해야 하는 문항이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마다 제시되어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독하고 이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호주는 좀 달랐는데요....제가 지원했던 두 학교 모두 대략의 연구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담당자한테 보내면, 학교에서 그 주제에 적합한 supervisor의 이메일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그 교수한테 연구 계획서를 보내게 되구요. 관련해 피드백, 혹은 질의를 받게 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후 해당 교수가 오케이하면 비로소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하게 된답니다. 이런 면은 호주 대학이 좀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참, 소위 명문학교 중에는 지원서 접수 시 전형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최소 5만원은 넘었던 것 같은데요 (신청서, 특히 연구계획서 검토하는 교수들의 시간이 감안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무턱대고 많이 지원하고 보자, 라고 하기에는 금전적 지출이 따른답니다. ^^

 

지원 후 결과를 알기까지도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까먹고 지내다 보면 결과가 날아 오더라구요. 영국, 호주 다 행정적으로 빠른 편이 아니라서요. 영국에 석사 갈 때는 학교, 교수, 지역 등등 여러 개를 봤는데, 이번 박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장학금을 주는 곳으로 왔답니다. 휴...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장학금 관련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풀어 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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