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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장학금 받기 - 호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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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장학금 받기 - 호주

Energise-r 2011. 11. 18. 08:30

최근 장학금 관련해 문의하신 분이 계셔서 지난 번 박사 지원기에 이어 장학금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공계가 아닌 인문사회학도에게는 장학금 문이 더 좁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저처럼 미국 대학은 고려에 넣지 않고 있는 분께는요. 저도 일단 잘 알려져 있는 정부 (영국, 호주 정부) 장학금부터 시작했답니다. 영국 정부 장학금은 쉐브닝 장학금(https://www.chevening.fco.gov.uk/CheveningApplications/CA_Start.aspx), 호주 정부 장학금은 인데버 장학금(http://www.deewr.gov.au/International/EndeavourAwards/Pages/Home.aspx)이라고 합니다. 영국 정부 장학금은 최종 선발 과정으로 인터뷰가 있는데요...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한국에 와서의 계획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전 NGO로 돌아와 일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면접관은 정부나 학계에서 일할 의향은 없는지 물었었거든요. 아마 제 대답이 너무 소박했나 봅니다. ^^ 여튼, 영어 실력의 부족이 패인이었을 텐데요, 영국 정부 장학금은 따내지 못했답니다. 호주 장학금의 경우, 제출한 서류로 이루어지는데요. 이 역시 불합격의 소식을 이메일로 받았구요.

 

지원한 학교들에서 받은 합격 통지서는 오히려 돈이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음에 서글프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낙심하고 있던 저에게 한 가지 길이 열렸답니다. 호주 대학 (The Unviersity of Queensland)에서 학비 면제와 생활비 지급 조건으로 오퍼를 받은 것입니다.

 

정부 장학금과 학교 장학금을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정부 장학금은 커버리지가 높아서 항공료, 비자 신청비, 호주의 경우 의료보험비 등이 다 커버가 된답니다. 단, 정부 장학금은 학업이 끝나면 귀국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구요. 생활비는 두 종류 다 기본적인 생활비로 책정이 됩니다. 박사 과정이면 기혼자 분들도 많으신데, 박사 지원자 1인데 대한 지원비이기 때문에 가족이 생활하시려면 다른 소득원이 있으셔야 생활이 가능하십니다. 제가 다니는 UQ는 첫 달에 이주/정착 지원비 조로 3000달러를 추가로 지원해 주었구요. 여튼 요약하면 정부 장학금은 인지도가 있는 만큼 경쟁률이 그만큼 심하니, 각 학교의 장학금을 노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제가 학교에 들어와서 보니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다양한 소스의 장학금을 받고 있더군요. 호주 친구들은 거주하는 시나 단체에서 지원해주고 있었구요, 개발도상국에서 온 친구들은 자국 정부 장학금이나 호주 개발원조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AusAid 장학금, 대학 (거의 대학에서 가르치다 온 친구들이거든요), 일하던 기관에서 지원을 받고 왔더군요. 한국은...어찌 보면 참 애매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이 곳 저 곳 두드려 보세요. 뜻밖의 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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