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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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호주에서의 평범한 저녁 일상 - 아기랑 산책하기

Energise-r 2014. 5. 23. 07:55

소위 night life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시티는 이야기가 다르지만....참, 멜번에 갔을 때도 밤늦도록 휘영청 밝은 걸 보고 놀랬었다. 여튼 브리즈번, 그러고도 4존/5존의 경계에 사는 우리에게는...더구나 7시에서 7시 반이면 꿈나라로 가는 한살배기 아기를 둔 우리로서는...7시면 하루를 마무리하기 시작한다.

여튼 저녁을 먹기 전 우리의 일상은 산책이다. 아기 이유식 만들어 놓고 산책하는 10-20분 시간 동안 좀 식을 수 있게 해 놓고서 나간다. 항상 우리의 외출은 자전거와 함께이다. 


보통은 타운하우스를 한바퀴 돈다. 이렇게 오며 가며 인사하고 말 튼 이웃들이 제법 된다. 특히 아가가 있는 집은 아무래도 이야깃거리가 많게 마련이다. 


이웃들이 기르는 고양이, 강아지를 만나는 것도 재의에게는 특별한 기쁨이다. 


지나가는 비행기 찾는 것도, 집집마다 다른 꽃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재의가 처음에는 꽃에 별로 관심이 없더니 요즘은 꽃만 보면 가서 만져보려고 난리다. 아빠가 자전거를 번쩍 들어 올려 주어야 한다. 


근처 십분여 걸리는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놀이터?를 가기도 한다. 아기들 놀기 좋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들이 많지만 아쉽게도 집 가까이에는 없다. 그래도 이렇게 재의는 항상 새롭게 반가워한다. 아...사진을 보니 한 달 새 계절이 확 바뀌어 버렸네...


요즘은 재의가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해서 혼자 걸으려 하는 통에 멀리는 못가고 집 앞 길이랑 뒷마당을 걷고 있다. 그래그래...열심히 연습해서 원래 다니던 산책길도 같이 손잡고 걸어서 가고...나~중에 유럽 여행도 가자꾸나...(요즘 꽃보다 누나랑 할배 보면서 남편이랑 맨날 하는 이야기다.)

겨울로 가는 중이라 해가 날로 짧아지고 있어 더더욱 빨리 지나가는 듯한 저녁이다. 해가 질 무렵 이면 하늘은 더욱 다이나믹해진다. 매일 다른 구름과 하늘을 보여주는 브리즈번의 어스름해지는 시간을 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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