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한국 (73)
J Family Story
제주 바다 중에서도 내가 좋아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김녕이었다. 물이 맑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제주 행에서도 김녕을 제일 먼저 찾았다. 우선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좀 우울한 첫인상이다. 풍력 발전소가 새롭게 눈에 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지저분한 해안이다. 그 와중에도 결혼 셀프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이 있어 의아하고 안쓰럽고 그랬다. 재의도 실망한 모습이다. 바다에 온갖 쓰레기가 있는 걸 보면서 "바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봐"라는 말까지 했다.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이다. 오랫만에 찾은 김녕이 추억 속의 모습이 아니라 변해버린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묘했다. 다음 번에는 다시 깨끗한 모습을 찾았길 바래본다.
한국에 가기 전부터 친구한테 듣고서 재의가 가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 바로 타요 까페다. 타요를 한창 즐겨보다가 카봇으로 넘어온지는 꽤 되었지만, 그래도 마냥 신이 난가 보다. 제주점은 위치가 좀 한적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1등으로 입장해서 여기여기 누비고 다닌다. 타요 버스 몰기를 제일 처음 했다. 놀이동산에서 곧잘 몰곤 하던 재의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 버스는 모는 것이 좀 어려웠다. 사실 내가 너무 쩔쩔 매서 두 바퀴를 채 돌지 못하고 남편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한국 키즈까페는 참 알록달록 이쁘다. 그리고 코너가 좀 다양하다. 불리를 째려보는 모습이 귀엽다. 한국 키즈까페는 어딜가나 편백이 있는 것 같다. 미니 영화관에서 에피소드 하나도 보고 오고, 색칠도 해 본다. 이..
이번 한국행은 서울-부산-제주를 찍느라 바빴다. 그 와중에 호주 브리즈번에서 알고 지냈던 아인이네를 대전에서 만났다. 아인이네는 나주에서 오고, 우리는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에 대전을 찍었다.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고 애들은 '플레이타임' 키즈까페에서 놀았다. 대전에 가느라 재의는 처음 기차를 타 보았다. 한국 키즈까페는 참 알록달록 아기자기하다. 아기 때 보고 못 봤지만 금새 어울려 잘 노는 아이들 모습이 참 이쁘다. 오랫만에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기...언제 만나도 밝은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언니다. 기차 타는 시간....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은 연거푸 두 번을 탈 수 있었다. 짧은 만남이라 서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었음에 참 감사했다. 어느 하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