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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는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이다. 운동회하기 딱 좋은 날이다. 보통 봉사자로 몇 년 가곤 했는데 올해는 일이 바빠서 가보지 못했다. 오후에 픽업하니 1등 리본을 세 개나 받아왔다. 단거리 달리기 종목에서 땄다고 한다. 학교에서 세 개 팀이 있는데, 여튼 아이 소속팀인 빨강팀이 이 날 우승했다고 한다. 선선하니 좋은 날, 친구들과 밖에서 하루종일 노니 마냥 좋은가 보다. 학교에서 신나게 잘 한 건 좋은데, 학교 대표로 나가야해서 앞으로 몇 주는 평소보다 일찍 연습을 나가야 한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벗해서 하겠다니 응원해야지. 당분간 아침에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다.
1년에 두 번 스포츠 관련 행사가 있다. 하나는 장거리 달리기인 크로스 컨츄리, 또 하나는 우리 운동회 격인 스포츠 데이다. 빨강, 노랑, 파랑 세 팀으로 나누어서 각종 게임을 한다.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100미터 달리기. 어쩐 일로 1등으로 뛰다가 막판 역전패.... 그래도 베프인 지한이가 1등이라 마냥 기분이 좋다. 우리 엄마들은 자리 잡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는 더 재미있는 팀 경기이다. 줄넘기도 곧잘 하는군.... 축구에 크리켓까지... 덕분에 엄마도 하루 종일 볕을 쐬며 다른 엄마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이렇게 즐거운 운동회였다. 이렇게 쑥쑥 건강하게 크는 게 마냥 대견하다.
재의네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호주는 겨울이라 날이 찬데, 반팔 티 차림의 아이들도 많다. 세 팀이 있는데, 각기 하우스 컬러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재의는 제일 좋아하는 빨강이다. 레드팀끼리 모여있던 프렙 친구들이 이제 달리기 경주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같은 프렙이지만 나이 5-6살인 이 아이들의 키는 천차만별이다. 재의네 조가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한 살 더 많은 친구들이 키도 빠르고 뛰기도 잘 뛴다. 장하게도 3등으로 들어와서 신이 났다. 그 후 크리켓, 축구, 빈백 릴레이 등을 했는데, 나는 달리기 이후 자리를 떠서 아쉽게도 게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재미난 거리가 가득한 학교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