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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피자 만들기에 이어 또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레고 마니아인 아들 녀석에게 딱인 레고 프로그램....테마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이었다. 일반 레고 피스에다 좀 더 과학 원리를 결합하는 것이다. 매뉴얼을 보며 혼자 궁리하며 만들어내는데 사뭇 진지하다. 완성품의 기능을 확인하는 벽치기! 옆에 꽤나 큰 형아한테도 도움을 준다. 일찍 만들고서 혼자 자유롭게 뭔가를 뚝딱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과제는 스핀하는 팽이 같은 거다. 이렇게 한 시간여가 훌쩍 지났다. 레고만 했다하면 이렇게 오랜 시간도 진득하니 앉아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레고는 정말 잘 만든 장난감인 것 같다.
방학 때마다 내가 재의랑 실갱이 하는 부분이 있다. 일을 나가는 며칠은 재의를 맡겨야 하는데... 학교 내 방학 프로그램은 어쩐 일인지 심심하다고 안 가려 든다. 하긴 집에서 엄마랑 노는 게 최고긴 하지만.... 나에게도 적어도 하루 이틀의 일하는 시간은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 물색한 프로그램이 '무브먼트 몽키'다. 학교 가는 시간이랑 똑같이 9시에서 두 시 반까지 하는 프로그램이고, 하루에 5-6가지의 다른 종류의 스포츠를 하는 거다. 재의가 그다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고 날씨가 너무 더워 걱정이 되긴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좋아한다기에 등록했다. 첫 날...등록을 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내심 걱정이 든다.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엄마를 따라나섰다. 집에서 5분 거리라 긴 등하교에 시달리..
부활절과 함께 호주 학교들은 2주의 방학을 가졌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를 둔 덕분에 재의는 학교의 방학 프로그램을 며칠 다녔다. 재의 학교 내에서는 수업 전과 후,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가 있다. 거기서 며칠 다니며 재의가 만들어 온 것들이다. 1. 레코드 판을 이용한 시계.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2. 현관 종...소리가 은근 좋다. 3. 이건 열기구... 웬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4. 요건 맞추기가 좀 힘들었던...쥐 모양의 코코넛 비스킷. 도대체 왜 쥐 모양으로 먹는 걸 만들 생각을 한 건지.... 5. 재의 그림이 들어간 달력.... 그림은 또 수퍼 히어로들의 싸움 장면이다. 6. 모자. 생각보다는 튼튼하다. 로빈후드 같기도 하고, 네이버 모자 같기도 하다. 요즘 들어 부쩍 그림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