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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4일간의 이스터 연휴이다. 이렇게 집에서 보내기는 호주 와서 첨인 것 같다. 집콕인데 야속하게 날씨마저 너무 좋다. 그래서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낮에는 책도 보고 춤도 추고.... 초저녁엔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순 기간인 40일 동안 금주했던 남편이 간만에 들이키는 맥주 한 병은 꿀맛이다. (3월 생일 때 선물 받은 맥주를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두었던 강한 의지력의 싸나이!) 불피우고 준비하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리니 남편이 고생이다만 고기 맛이 확실히 더 좋긴 하다. 그리고 밤에는 마시멜로 구워먹기다. 캠핑 파이어 용으로 큰 마시멜로를 사 왔는데, 하나를 다 먹기가 영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저 불이 붙으면 성화 봉송을 하며 놀았다. 나무가 숯이 되고 불길이 잦아 들어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
긴긴 이스터 명절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이다. 가기로 했던 이스터 여행은 이미 3주 전 취소했다. 게다가 연휴 기간 동안 벌금이며 규제가 더욱 강화되어서 장 보는 것도 조심하고 집에 있기로 마음 먹었다. 어디 다른 데를 가기도 그렇고 자주 마주치는 타운하우스 이웃들에게 초콜렛도 갖다 드리고, 아기들을 위해서는 치킨을 배달했다. 사실 그냥 달걀과 치킨 모양의 과일 젤리였는데, 아들 녀석이 나의 포장을 치킨으로 바꾸어 주었다. 사실 그냥 작은 선물이지만 이사 간 이웃을 다시 방문해 근황도 나누고, 옆집 아가들한테 서프라이즈 선물도 하고 기분이 참 좋았다. 아들도 너무나 신나하면서 기분이 좋단다. 집콕 중이라 이스터 버니가 못 오는데, 그렇게 전날 만났던 이웃이 오늘 우리집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또 작은..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맞는 이스터다. 원래 초콜렛 먹는 날 정도로 알고 있었을 텐데... 지금 가톨릭 학교를 다니다보니 부활절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스터는 큰 행사다. 며칠을 이스터 관련해서 만들기를 하고 연극도 보고 쿠킹도 했다. 집으로 가져온 버니 사진도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학교 버디에게서 받은 카드다. 고학년 누나인데, 카드가 너무나 이쁘고 마음이 고마웠다. 학교에서 만들어 온 버니 왕관... 재의는 이걸 쓰고 이웃들에게 초콜렛을 배달했다. 이스터 쿠키 만들어 온 것을 엄마, 아빠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 진지하다. 자기가 만든 걸 먹는다는 게 뿌듯했나보다. 이스터를 맞아 텀1이 끝나고 방학이다. 첫 학기를 무사히, 즐겁게 잘 다닌 아들 녀석이 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