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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요즘 찍는 대부분의 사진은 재의 사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의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러겠지 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쪄랴… 지금은… 사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늘 주변에 있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찍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피사체는 그렇다 치고 사진 찍는 기법은 나름 여러가지로 변화를 줘 가며 시도하고 있는데 어떤게 제일 좋다 싶은 게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최근에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게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선 Street photography에 흔히 보이는 기법이 가장 맘에 드는데, 사람들의 눈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Street photography 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에 Magnum 소속 사진가인 Bruce Gilden이 있는데, 그처럼 플래시를 항상..
사진을 찍다보면 어떤 장면에서 갑자기 옛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예전에 가 본 곳과 비슷한 풍경이나 혹은 날씨. 아니면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이나 때론 냄새 따위가 내 눈에 비친 장면에서 강렬한 데자뷰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오늘 찍은 이 장면이 그랬다. 운전을 하다가 갑작스레 정면으로 쏟아들어오는 햇볓에 실눈을 뜨고 전방을 보다가 나무들 사이로 삐져 나오는 빛들과 차유리창에 맻혀있는 물방울들이 서로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에 "아!" 했다. 그 순간 바로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운전 중이라 위험한 행동인 줄은 알지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엔 이미 사진을 찍은 뒤였다. 집에 와서 사진을 컴퓨터에 불러와 열었을 때 또 한번 "아..." 했다. 아침엔 정확히 어떤 느낌 때문이었는지 몰랐는데 큰 화..
10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속옷만 입고 물속으로 점프.아주 어린애들도 아닌, 아니 우리식으로 보면 '다 큰' 아이들이 저렇게 속옷차림으로 물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보시면 혀를 차며 한 소리 하실 듯한 장면.그런데 난 저 장면을 보고서 떠오른 이미지는 '싱싱함' 이었다. 뭔가 풋풋한 느낌이 저 아이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도 잠시. 한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던 내 옆에서 갑자기 아래로 뛰어내렸다. 정말 무모하다 할 지 용기있다 해야할 지…어째든 겁이 없다는 건 마찬가지. 음… 그런데, 이 아이들을 보고 나서 나중에 떠오른 단어는 '젊음'이더라. 풋풋함과 무모함? 혹은 용기.이후로 이 날의 기억은 내게 있어서는 '젊음'이란 단어와 항상 같이 다니는 이미지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