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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크로스 컨츄리가 있었다. 장거리 달리기 같은 거다. 빨강, 파랑, 노랑 세 색깔로 팀이 나뉜다. 다행히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빨간 팀이다. 학년이 아닌 출생 년도별로 남녀 나누어 달리기를 한다. 호주는 6월 기준으로 나누다 보니, 예를 들어 같은 반 친구들이 2012년 7월-12월 과 2013년 1월~6월으로 나뉜다. 2013년 남자들 뛰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동 신경 좋은 재의 친구가 여유 있게 제일 먼저 들어온다. 그런데 바로 뒤에 아들 녀석이 뛰어 온다. 이런 신기할 데가...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친구 따라 뛰다 2등 먹었다. 3등까지는 이렇게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다음 주 조회 시간에 상을 받고 앞에 나갔다. 운동은 날 닮아 영 젬병인 줄 알았는데 신기방기... 아들 녀석도 기분이 꽤나 좋았..
재의네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호주는 겨울이라 날이 찬데, 반팔 티 차림의 아이들도 많다. 세 팀이 있는데, 각기 하우스 컬러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재의는 제일 좋아하는 빨강이다. 레드팀끼리 모여있던 프렙 친구들이 이제 달리기 경주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같은 프렙이지만 나이 5-6살인 이 아이들의 키는 천차만별이다. 재의네 조가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한 살 더 많은 친구들이 키도 빠르고 뛰기도 잘 뛴다. 장하게도 3등으로 들어와서 신이 났다. 그 후 크리켓, 축구, 빈백 릴레이 등을 했는데, 나는 달리기 이후 자리를 떠서 아쉽게도 게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재미난 거리가 가득한 학교 생활이다.
재의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운동회(sport day)가 있었다. 올망졸망 기다리는 어린이들....재의는 red room에 속해 있어서 친구들은 빨간 줄을 그렸는데 재의는 싫다고 했단다. 드디어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재의도 출발 전 자세가 그럴 듯 하다. 옆 친구가 키가 커서 잘 달릴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의가 1등으로 들어왔다. 사실 승부욕이 강한 녀석이라, 지면 난리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등수 상관 없이 모두 같은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정작 더 관심을 보인 것은 메달이 아닌 바로 사탕이다. 사탕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만 하다. 다행히 겨울이지만 날씨가 좋아서 즐거운 운동회였다. 워낙 밖에서 뛰어 놀기 좋아하는 재의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날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