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저녁 산책 (2)
J Family Story
이제 호주는 여름이다. 그래서 선선한 저녁이 되면 오히려 산책을 즐기게 된다. 뒷마당에서 공놀이며 세발 스쿠터(tri scooter)를 타고 놀다가 밖으로 나가 본다. 자기한테 오는 편지가 없는지 우편함 열기를 좋아하는 재의..오늘은 실망스럽게도 온 편지가 없네. 져녁 시간이라 타운 하우스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차들이 들어오는 게이트 입구에서 지나가는 차마다 인사하기를 참 좋아하는 재의다. 다들 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재의는 워낙 인사하는 걸 좋아하는데, 1년 전에 한국에 갔다가 사람들이 모르는 아기라고 인사 안 받아주니 한참 시무룩해했던 적이 있다. 여기서는 아기가 저렇게 신나서 빙글거리며 웃으니, 기분 좋게 서로 헬로우라고 인사를 주고 받는다. 재의가 한참 시끄럽게 인사하고 웃고 그랬더니 ..
모 정치인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던 '저녁이 있는 삶'.... 참 절묘하게 잘 지었다 싶다. 그런데 호주에서야 뭐 남편이 퇴근하는 3시부터 '가족이 함께 하는 오후'가 시작된다. 원래 근무교대가 있었는데 최근은 계속 오전 출근인지라, 오후면 재의는 아빠랑 노느라 신이 났다. 그리고 남편의 카메라는 매일매일 재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요즘 재의는 거의 달린다. 어찌나 빠른지 쇼핑센터에서 까딱 하면 애 잃어버릴 뻔 한 게 두 번 된다. 한국에서 선배엄마인 친구가 필요할 거라고 줬던 미아방지 끈 가방을 그래서 꺼내는 봤는데 그냥 재의 동네마실 패션 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요즘 재의가 좋아하는 또 하나는 바로 꽃, 나비랑 벌이다. 오르고 내리기를 좋아하는 재의. 자봉차를 발판 삼아 소파로 점프, 다시 볼풀로 점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