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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내가 제주에서 변화를 실감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신양리 섭지코지다. 이 곳은 아빠가 어릴 적 뛰놀던 동네바다인데, 인적 드물던 곳이 지금은 붐비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아빠는 달력에 나오는 뷰라고 이 곳 저 곳 앞서서 알려 주신다. 바로 할머니 댁이 있던 자리에 사촌오빠가 국수집/까페를 내신다고 하셔서 들렀다. 제주 국수가 뭐가 유명한지 나도 몰랐는데, 고기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치자물을 들여 노란 면이 특색 있었다. 가게 뒷편 풍경도 정겹다. 그네...그리고 난데 없이 등장한 백마...재의도 신가한가 보다. 다음 번 찾을 때에도 이 풍경은 변함 없이 날 맞아주길 바래본다.
지인과의 약속 시간 전 들른 비자림이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예전에 비자림이 어땠더라, 생각이 들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 전에 너무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았나....재의는 벌써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벤치마다 쉬어가고 또 쉬어가고...약수 한 잔에 기운을 차리는가 싶더니 이내 등에 업힌다. 그래서 비자림은 그냥 아주 짧게 보고 돌아왔다. 그래도 신록에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나들이였다.
요즘 핫하다는 월정리 바닷가에도 들렀다. 김녕 바다보다는 깨끗하고 놀기가 좋아서 재의는 금새 신이 났다. 중간에 화장실도 들를 겸 까페에 들러서 수제사탕으로 당분을 보충했다.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우리는 아랑곳 없이 다시 물놀이 즐기기 삼매경에 빠졌다. 엄마도 젖어야 된다고 기를 쓰고 미는 재의 녀석... 김녕에서는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물놀이 모래놀이를 좀 했더니 참 행복하다. 즐비한 까페들은 외국필이 나는 곳이 많았다. 먹거리는 인상적인 건 없었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내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를 물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