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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우리집에 바베큐가 있는데 고기도 좋지만 때론 해산물 구워먹고, 고구마나 밤 구워 먹는 재미가 더 쏠쏠할 때가 있다. 이번 주 메뉴는 고등어 구이이다. 20여년 전 남편과 연애할 때 피맛골에서 먹었던 고등어랑 세숫대야 막걸리를 그리워하며 결정한 메뉴다. 좀 그을리긴 했지만 이렇게 숯불에 구워먹으면 기름이 쪽 빠져서 기름기 많은 고등어도 덜 느끼하다. 고등어만 굽기는 서운하니 가리비랑 피피조개 약간 사와서 맛을 봤다. 고등어에는 막걸리지... 난 원래 막걸리를 좋아하고 남편은 영 안 좋아했는데...요즘은 막걸리도 너무 맛나게 나와서 그런가 분위기 덕인가, 둘 다 참 맛나게 먹었다. 바베큐 불 지피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리는데 고생한 남편 고마워요~~
난 빨래 빼고는 모든 집안일을 즐기지 않는다. 요리는 최고로 어렵다. 남편이 토요일에 우리 둘만의 포차를 열겠다고 나섰다. 첫 메뉴는 순대볶음... 토욜 야식 컨셉이라... 아이를 재우고 나와 보니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양이 꽤나 많았는데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이서 술 한 잔 기울이며(라고 해 봐야 나는 한 잔이 맥시멈이지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는 토요일 오전에 한글학교를 간다. 호주에 살고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며 말이랑 글도 까먹지 않게끔 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간만에 둘만 있는 시간이기도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시티 나들이를 갔다. 우리는 전시회를 보는 것도 참 좋아하기 때문이다. 도착해서 커피 마시고 사진 한 잔을 남겨 본다. 아이랑 오면 보통 키즈 갤러리가 있는 모던 아트 갤러리를 가곤 하는데, 오늘은 퀸즐랜드 뮤지엄 1층에 있는 전시회를 봤다. 어보리진 할머니가 남기신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큰 캔버스에 어보리진 아트의 특징인 점으로 표현되어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게다가 설명을 보니 64세의 나이에 처음 붓을 들기 시작하셨다는 문구를 보니, 참 도전이 되고 용기가 생겼다. 전시회물도 좋지만 뮤지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