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텐트 (6)
J Family Story
브리즈번 락다운은 어제 막을 내렸다. 락다운이 끝난다는 즐거운 소식을 듣기 하루 전 날, 우리 가족은 텐트에서 영화를 보았다. TV 화면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화면은 좀 작아도 이렇게 텐트에서 모니터를 통해 보는 영화도 좋았다. 처음에는 좀 애를 먹었지만... 결국 넷플릭스에서 최근 영화로 뜬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을 즐겁게 같이 관람했다. 이렇게 즐겁게 우리는 락다운 생활을 마무리했다. 또 락다운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앞서 썼던 것처럼 락다운과 함께 우리는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여기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린다.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밝은 조명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요즘 저녁 식사 후 우리 일과는 보드 게임이다. 원래 식탁에서 하던 걸 이제 텐트 안으로 옮겨왔다. 오랫만에 다시 우노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아빠한테 카드를 먹이면 그렇게 즐겁나 보다. 요즘 사진 찍기 싫어서 피하는 아드님이다. 지금 이 이쁜 모습 많이많이 남기고 싶은데 말이다. 어차피 하는 락다운...즐겁게 보내야겠다.
집콕한지 이제 4주째... 텐트는 아직 그대로 우리 뒷마당에 있다. 그 안에 들어가서 뒹굴뒹굴 놀기... 아들 녀석은 애교가 무척 많은 편인데, 허구한날 허그, 뽀뽀, 뒹굴뒹굴을 외치며 달려 온다....이제 점점 무거워지는데 너의 무게를 언제까지 이 엄마가 감당할 수 있을런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 그리고 보드 게임... 우리 집에 보드 게임만 한 10개 정도가 있는데, 번갈아가며 곧잘 논다. 온라인 게임도 재미있겠지만, 이렇게 가족이 같이 하는 보드 게임도 좋다. 문제는 승부욕 강한 아드님이 본인이 지면 재미 없어 한다는 거..... 길어지는 집콕 사태로 세 가족이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계속 붙어 있을 시간이 언제 또 있을까 생각하니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