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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는 4학기제고, 긴 크리스마스 휴가를 빼고는 2주씩 방학이 중간에 있다. 그 방학 전 한 주 학교를 빼먹고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드랍해준 친구 덕분에 편안히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다. 마냥 들뜬 두 보이들.... 이제 재의가 좀 컸으니 직항이 아닌, 경유를 선택했다. 처음 타 본 대만 항공사인 차이나 에어라인( China Airlines)....경유 시간도 2시간 정도라 길지 않고 밤에 자면서 가면 되어서 수월했다. 다만 이 날 브리즈번에서 한 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타이페이에서는 한국행 비행기를 갈아타기까지 30분 밖에 여유가 없어서 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트랜짓은 바로 근처 게이트였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인 풍경... 곧 가족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 시작한다. 세상 둘도..

학교가 끝난 후 한 시간인가 있다가 시작한 디스코 파티... 집에 다녀오자니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맥도널드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파티 장소인 학교 홀로 갔다. 4시 반이라 환한 대낮인데다 아이들이 아직 많이 안 와서 썰렁하다. 그저 아이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시간이 흘러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제대로 흥이 난다. 재의네 학년 반 친구 아빠가 디제이인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선곡을 참 잘하시는 듯....나도 흥을 주체할 수가 없어 엄마들 손을 잡아 이끌었다. 우리는 이 날 한국으로 휴가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어서 좀 일찍 파티장을 나왔다. 이렇게 흠뻑 땀을 흘리며 춤을 춘 재의는 밤 비행기를 수월하게 탔다.

마지막 셋째날...우리의 아침은 5시쯤 시작되었다. 아침에 간단한 산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 날 아침은 Breakfast in bed였던 터라 전 날 미리 아침을 배달해 주셨던 터라, 빵과 갓짠 사과 쥬스로 요기를 좀 하고 길을 나섰다. 윌리엄의 아빠가 두 녀석을 보는 동안, 우리 부부와 루시는 어둠 속을 달려 산에 닿았다. 30분쯤 걸으니 어느 새 밝아졌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상쾌한 아침을 열었다. 이제 체크아웃 후 우리는 스탠소프 인포메이션 센터 바로 옆에 있는 호숫가로 갔다. 아이들은 스쿠터도 타고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동안, 엄마들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중고점이며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가게들을 둘러 보았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체인점이 아닌 로컬 샵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