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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난 달에 두 살 막 지난 아들 녀석에게 카메라 하나를 줬었다.어짜피 안 쓰는 카메라니까 그냥 막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처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엔가 갑자기 이것저것 막 찍기 시작하더라.그간 뭘 찍었나 안보고 있다가 얼마 전에 별 생각없이 사진을 열어보곤 깜짝 놀랬다.세상에! 잘 찍은 게 많다...어떻게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사진 이펙트도 들어가있고 정말 신기했다. 솔직히 많은 사진들이 뭘 찍은 건지 알 수 없긴 했지만 그나마 초점이 맞는 사진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찍은 것 같다.아래는 아들이 찍은 사진들.
재의의 두 번째 생일 기념 사진책을 고민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잠시 쉼. 그러다 괜히 몇몇 사진들을 흑백으로 전화해봤는데 괜찮다. 예전엔 사진을 찍을 시점에 이미 흑백이니 칼라니, 혹은 어떤 느낌의 색감인지 머리 속에 염두해 놓고 찍었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단 찍고 본다. 나중에 손 댈 필요가 있으면 건드리고 아님 그냥 둔다. 게다가 재의 사진을 워낙에 많이 찍다보니 이젠 하나하나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보정이고 뭐고 그냥 죄다 일괄처리. 그러다 가끔 아, 이 사진 맘에 들어! 하면 표시해 놓고 나중에 손대야지 하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 아니 사실은 여의치 않다기 보다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보면 썩 내키지 않아서 건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 사진들 중에는 거의 대부분이... ..
10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속옷만 입고 물속으로 점프.아주 어린애들도 아닌, 아니 우리식으로 보면 '다 큰' 아이들이 저렇게 속옷차림으로 물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보시면 혀를 차며 한 소리 하실 듯한 장면.그런데 난 저 장면을 보고서 떠오른 이미지는 '싱싱함' 이었다. 뭔가 풋풋한 느낌이 저 아이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도 잠시. 한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던 내 옆에서 갑자기 아래로 뛰어내렸다. 정말 무모하다 할 지 용기있다 해야할 지…어째든 겁이 없다는 건 마찬가지. 음… 그런데, 이 아이들을 보고 나서 나중에 떠오른 단어는 '젊음'이더라. 풋풋함과 무모함? 혹은 용기.이후로 이 날의 기억은 내게 있어서는 '젊음'이란 단어와 항상 같이 다니는 이미지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