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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3학년, 만 8살인 아이는 책 읽기를 꽤나 좋아한다. 요즘은 차에서도, 걸을 때도 책을 읽어서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여튼 책을 좋아하는 아이의 즐거운 외출 중 하나는 도서관 가기다. 굳이 종이접시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가겠다는 아드님... 요번 한 번에 빌린 책이 이만큼이다. 일주일 내에 반납해야 하는 fast back 책 하나 말고는 대여 기간이 한 달이라 넉넉하다. 요즘 부쩍 좋아하는 제로니모 시리즈는 다행히 도서관에 엄청 많아서 책을 안 사도 되서 다행이다. 한국어 책도 좀 같이 많이 읽으면 좋으련만, 이제 한국어 실력과 영어 실력에 차이가 많이 나서 한국어 책은 점점 손이 안 가나보다. 다행히 영어책은 알아서 잘 읽으니 엄마는 한국어 책을 좀 더 같이 읽어야겠다.
지난 번 학교 수영 카니발에서 2등을 한 아드님이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학교 대표로 구역 수영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3학년은 대회에서 가장 최연소 그룹이다. 처음에는 심드렁하더니 그래도 대표라고 유니폼도 받고 학교 수영모도 받고 그러니 기분이 좋나 보다. 수영 대회 당일 아침... 이젠 사진 찍히기 싫어서 도망다니는 통에 기록을 남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모아 보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한 친구를 기다린다. 학교 소식에 실린 사진을 보니 우리 아들이 제일 작아 보인다. 여튼 대견하게도 큰 대회 경험을 잘 하고 왔다. 이 날 비가 와서 많이 춥고 기다리는 게 지루했다고는 하는데, 주말에 집에 놀러온 친구들한테 자랑하는 걸 보니 좋은 경험이었나 보다.
아이가 3학년이 되었다. 요즘 코비드로 학교 갈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인포메이션 세션이라고 해서 한 학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안내가 있는 날이라 교실에 들어가 보았다. 벽면에 아이들 작품이 도배되어 있는데...엄마라 아들 녀석 작품 찾기 바쁘다. 아래 두 그림은 종교 시간에 그린 거라고 한다. 첫 주 동안 아이들이 서로의 이름을 익히는 게임도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Guess Who? 라는 코너에는 아이 이름이 씌여있지 않았지만 아들 녀석 걸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브리핑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3학년이 되니 이제 마냥 저학년 같지 않다. 기대가 되는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