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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우먼 (The Unknown Woman, La Sconosciuta)

JosephKimImage 2009. 7. 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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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혹은 적어도 제목은 들어봤을만한 영화 '시네마 천국'을 만든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역시 유명한 뮤지션 '엔니오 모리꼬네', 이 두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
...라곤 해도 국내 사람들에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이번에 한국 엠네스티 주관으로 한 인권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보게되었는데,
예전에 다른 영화볼 때 봤었던 예고편을 생각하니 약간 의아했다.

'예고편은 그냥 스릴러 영화로만 보였는데, 인권과 무슨 관련이 있는거지?'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예고편에 나온대로 스릴러 영화의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상황이 드러나는 순간, 난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이것은 스릴러 영화의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느껴지는 그런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그냥 멜로 혹은 드라마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가슴 아픈,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인권이 얼마나 잔인하게 타인에 의해 짓밟힐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끔직하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에 "12년동안 9번의..."이란 대사에서는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저게 그저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지...


음악은... '과연'이란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각 상황별 음악들도 좋았지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날카로운 바이올린의 선율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에 완전히 몰입되어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도 좋았지만, 이 영화음악이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가 좋다곤 해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긴 하다.
특히 결말 부분은, 어쩌면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로 마음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인위적인 느낌이 좀 들었다.
그러니까 일부러 뜬금없이 "그래도 희망을 가져라"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듯 하달까?
이건 사람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리 느낄 수 있겠지만,
난, 그 '인위적인 느낌'으론 인해 더 슬퍼짐을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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