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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 레이디 머스그레이브(Lady Musgrave) 섬 투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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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 레이디 머스그레이브(Lady Musgrave) 섬 투어

Energise-r 2016. 3. 7. 07:00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섬(Lady Musgrave Island) 일일투어이다.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섬은 그 유명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남단에 있는 섬이다. 

일일투어 예약은 일찌감치 해 두었다. 전날 표를 수령하러 여행사에 갔더니 때가 때인지라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출발하는 상품!) 미리 예약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허탕을 치고 있었다. 예약 및 데이투어 상품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크루즈 상품 판매는 여러 곳에서 하지만 Town of 1770에서 이 섬을 가는 투어 상품을 운영하는 곳은 한 곳 뿐이라고 한다. 

http://1770reefcruises.com/DayCruise.aspx


당일 아침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어제 저녁 미리 봐 둔 항구로 왔다. 시간이 남아 바로 앞 커피샵에서 커피 한 잔...한껏 들뜬 재의 덕분에 커피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었다. 


배에 탑승...우리가 일찍 타서 그렇지 만석이다. 처음에 맨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앞쪽은 배가 많이 흔들려 멀미가 심할 거라고 승무원이 자리를 바꾸기를 권했다. 피지, 발리, 미국도 수월히 여행했던 재의라 걱정 많이 안했는데, 배멀미는 심히 했다. 몇 번이나 토를 하는데 마음이 짠...그러다가 결국 나도 멀미에 동참하는 바람에 둘은 거의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이럴 때는 멀미라고는 모르는 남편이 부러울 따름이다. 



한 시간 반 걸려 닿은 곳은 바로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섬 근처의 바다 한 가운데. 아가들만 특별히 물고기 피딩의 기회를 주었다. 어찌나 물고기가 많고 큰 지 재의는 신기해서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이 것이 바로 레이디 머스그레이브의 자태. 이 멋진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했다. 재의는 아무래도 스노쿨링 기어 착용이 무리인데다 깊은 바다가 무서웠는지 내내 배에서 물고기 구경하며 놀았다. 덩달아 나도 스노쿨링은 포기...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큰 맘 먹고 준비한 수중 카메라도 안 된다. 전날 허비베이 워터파크 (2016/02/25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 허비베이 웻사이드 워터파크 - 캐리비언 베이 안 부럽네)에서 재의가 신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뒤로 배터리 충전이 안 되었던 것이다. 남편은 그저 망연자실....


스노쿨링 마치고, 투어에서 주는 뷔페식 점심을 먹고 이제 섬으로 향했다. 바다 색깔과 물고기가 참 할 말을 잃게 한다. 



우리는 가이드와 함께 설명을 들으며 섬 투어를 했다. 새 이야기를 한참 했는데....한 시간 가량 진행된 투어가 재의에게는 힘들었는지 이내 엄마에게 업혀 다녔다. 투어하다 캠핑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섬이라길래 재의 물놀이하라고 들고 온 물뿌리개며 삽, 버킷은 고스란히 비닐 봉다리에 담겨서 내 손에서 대롱대롱...모래가 없으니 원....


그래도 아쉬우니 얕은 물에서라도 갖고 놀아라...


투어팀 일원에게 부탁해 모처럼 가족 사진도 남겼다. 


황량한 섬 풍경 속 부자.


섬 투어를 마치고 다시 배로 돌아가는 팀과 glass bottom boat를 타고 바다속 풍경을 더 구경하는 팀으로 나누었다. 우리는 스노쿨링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 후자를 선택했다. 물고기, 거북이(엄청 큰 녀석이다), 글고 산호...그런데 케언즈에서 봤던 것만큼 산호가 알록달록 이쁘지는 않다. 수온이 높을수록 산호가 그렇게 곱다고 한다. 



이렇게 몸이 좀 고생하기는 했지만 또 하나 잊지 못할 멋진 날을 만들고 왔다.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는 멀미 없이 즐겁게 왔다. 다음 번에는 재의 데리고 케언즈를 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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