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우리 동네 짐보리 체험 본문
짐보리(Gymboree)는 5세 이하 아동들이 놀이, 음악 활동 등을 통해 즐기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마침 우리 동네 근처인 언더우드(Underwood)에 새로운 지점이 오픈을 했다. 재의 연령대의 Play & Learn 프로그램 트라이얼을 다녀왔다.
아이들은 맨발인데 동반 어른들은 양말을 신어야 한다고 한다. 샌들 차림으로 양말 없이 갔던 터라 리셉션에서 2달러에 구입했다.
바닥 매트며 미끄럼틀이며 모두 컬러플하고 안전한 소재다. 재의는 아주 신이 나 뛰어 다녔다. 예전에 베이비 프로그램 트라이얼 (
2014/03/06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짐보리 (Gymboree) - 놀이 프로그램, 2014/02/19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짐보리 (Gymboree) - 음악 프로그램) 때와 달리 이제는 말 통하는 어린이들이라 그냥 기구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상상놀이를 한다.
우리 집에도 있는 책인데 '곰돌이는 날마다'를 읽고서 곰돌이가 되어 동네 여기저기를 구경가는 것이다. 사진 속 터널은 세차장이고 재의는 열심히 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훌라우프는 자동차 핸들로 변신했다. 선생님이 빨간불 신호를 들면 운전하다 정지한다.
무지개빛 천을 펄럭펄럭 흔들어도 보고 공을 넣어 튕겨도 보고, 큰 천 밑에 들어가기도 한다. 사진만 봐도 재의가 제일 신나 보인다.
일단 재미있게 놀기는 했는데, 트라이얼을 마치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재의가 너무 신나 뛰어 다녀서 프로그램 진행에 방해가 되었는지 선생님이 지적을 많이 하셨다. 나중에 전화가 와서 재의가 더 어린 연령대의 반에 들어가거나 아동 수가 좀 더 많은 다른 반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재의가 영어 인스트럭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 원인으로 생각하셨나 보다. 엄마인 내가 봐도 확실히 잘 따라오는 여자 친구들과는 달랐다. 그렇지만 난 재의가 밝고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재의가 지나치게 장난꾸러기인 게 내가 허용적인 육아를 해서 그런가 싶을 때가 있다. 정작 재의는 이 날 자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다음 날 또 가자고 그러는데 마음이 착잡했다.
아무래도 지금의 재의에게 짜여진 프로그램은 별로 안 맞는 것 같다. 나를 닯아서 그런지 자기 땡기는 것만 하려 드니....이제 세 살....당연히 그럴 나이인 것도 같다. 그래, 그냥 엄마랑 집에서 재의의 상상력대로 놀이하며 지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