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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미지의 빨간 약> 본문

볼 꺼리, 읽을 꺼리

<여고생 미지의 빨간 약>

Energise-r 2018. 1. 19. 22:33

외국에 살지만 내가 사는 브리즈번의 남쪽 동네는 한국인들이 꽤나 많이 사는 곳이어서 (최근 읽은 자료로는 공식 통계로 3만 5천명, 실제로는 약 4만 5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 동네 도서관에 가도 한국책이 좀 있다. 


매일 전공 분야만 읽다가 간만에 한국 책이 보고 싶어 몇 개 골라 든 중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여고생 미지의 빨간 약> 표지 그림이며 제목이 하이틴물 같아서 별로였는데, '열여덟 살의 인문학'이라는 문구에 끌려 빌려 왔다. 그리고 하루 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현직 국어 교사 두 분이 단편 소설을 두고 여고생들과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언급된 소설들이 더러는 읽고 더러는 읽지 않은 것들이라 다양하게 읽어내는 시각이 흥미로웠고, 특히 학생들 각자의 스토리가 소설과 오버랩 되면서 다양한 시각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삶의 경험치에 따라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공감 정도가 달라지고, 공감 정도에 따라 소설에서 읽어내는 부분이 다른 게 흥미로웠다. 


지금 기억으로는 마냥 철부지 아이 같았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도 새삼 돌아보게 되고,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고전강독 수업을 신청해서 끙끙대며 유명하다는 고전들을 읽던 생각도 났다. 


나중에 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꺼리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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