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Uzak (Distant, 2002) 본문

기타

Uzak (Distant, 2002)

JosephKimImage 2010. 1. 3. 01:29
여기선 매주 플랫메이트들과 영화를 보고 있는데, 제일 처음 본 게 이 영화다. 영화를 선정할 때, 터키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봤는데-그 친구는 3번이나 봤다고 하더라- 다소 심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흥미로운 영화였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마치 강물이 천천히 흘러가는 풍경이 연상될 정도로-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영상부분을 보자면 흥미롭게도 인물이나 사물의 배치가 굉장히 고전적인, 바꿔 말하면 정말 교과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화면에서 인물의 배치나 동선등을 바라보는게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 혹은 강렬한 부분은 스토리의 흐름이란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초반부터 드러나는 두 인물의 불안정한 상황은 중반부의 갈등을 예상케 하고, 그 갈등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두 인물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과 함께 그 둘이 함께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계속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마치 '나, 이 뒷부분에 뭐 숨겨놨어' 하는 것처럼 서슴없이 후반부에 대한 결말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중반에 이르면 결말이 어떨지 보이는데, 재미있는건 이 부분인 것 같다. 보통 결말이 보이면 그 이후는 영화를 보는게 심심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무슨 생각까지 했는가 하면, 감독이 '너네들, 결말이 어떨지 궁금해하며 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하는 얘기나 잘 들어봐' 하는 것처럼 영화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 것 같았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두 인물이 겪는 갈등을 단순히 그 두 사람만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과 시골에서 사는 사람, 혹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 양극단에 있는 사람 간에는 어쩔수 없는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 결말은-어쩌면 다행스럽게도-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큰 차이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정적이고 다소 어둡게 느껴지지만 결말에서는 그나마 조금은 밝아지는 것 같았다.

이 영화는 단순히 오락꺼리로서의 영화는 절대 아니기 때문에, 헐리우드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분 이내에 영화보기를 포기하게 만들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정말 흥미로운 영화일 것 같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