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샘포드 보호구역(Samford Conservation Park) 본문
내가 하이킹 코스를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사이트는 AllTrails.com 이다. 전세계 하이킹 코스를 총망라한다고 할 정도로 제법 규모가 있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 여기에 가면 코스별 난이도를 표시하는데, 이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초급이라 되어 있는 것들은 별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데 중급과 상급의 경우, 이게 참 부정확하다. 중급이라 되어 있는 곳 중에 제법 힘든 곳이 있는가 하면 상급이라 표시되어 있는 녀석들이 그닥 어렵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번에 다녀온 샘포드 보호구역이 바로 이런 경우인데, 사이트에서는 난이도가 'Hard' 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걸어본 바 위 지도에서 오른쪽 위 뾰족히 튀어나온 부분을 제외하곤 아주 평이했다. 저 구간은 일부러 조금 운동 되라고 끼워넣은 듯 한데 저길 빼고 걸으면 땀 날 곳이 거의 없다시피, 마치 동네 산보 나온 것 같다. 아... 이번엔 좀 제대로 걸어볼까 했더니만... 실망스러웠다. 풍경은...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다만 그렇다고 막 나쁜 것도 아니었다.
위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도 MTB 공유 트랙으로 자전거 타러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데이지힐처럼 이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그래... 괜찮아.
쓰고 보니 그렇네. 데이지힐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건조한 느낌도 비슷하고 자전거가 많은 것도 그렇고...
도중에 로드사이드 메모리얼도 있던데, 여기서 사고로 돌아가신건지 아님 그냥 추모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근처를 둘러보니 아무리 봐도 사고 날 만한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튼... 지나가는 길에 잠시 서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누군가 꾸며놓은 요정의 집 장식.
이번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이킹이었다. 아... 다음 번엔 정말 오랜만에 힘든 곳으로 가봐야 되겠다. 몸이 쳐져... 긴장감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