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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이야기

브리즈번 외곽 하이킹 : 마운트 마룬(Mount Maroon)

JosephKimImage 2019. 8. 27. 07:00

이번 하이킹은 진작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으로 예전에 마운트 바니(2019/05/28 - [하이킹 이야기] - 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마운트 바니 이스트 픽 트랙(Mount Barney East Peak Circuit Track))를 다녀오고 나서 다음 행선지로 마음에 뒀던 곳 중 하나다. 마운트 마룬. 마운트 바니 국립공원에 있는 산 중 하나로 높이는 바니가 1359m인데 비해 여긴 966m로 그닥 높은 산은 아니다. 그러나 하이킹 관련 웹사이트에서는 난이도가 Hard로 되어 있어 만만히 보고 갈 곳도 아니다. 다만, 어떤 웹사이트에 올라온 리뷰를 보니 6살짜리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는 댓글도 두어 개 봤는데, 이것 때문에 약간 혼란스러웠다. 어렵다는데 6살짜리 아이가 다녀올 정도라...

 

총거리는 대략 6km인데, 위 지도는 4.3km로 나와있다. 집에서 1시간 40여분을 운전해서 겨우 6km? 저 키로수만 보자면 어쩐지 배보다 배꼽이 크다 싶은데 실제 걸어보면 열심히 걸어도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고 길 잃기 쉬워 헤메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더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길이 결코 쉽지 않다. 우습게 볼 길은 절대 아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 워킹 트랙이 아니라고 빨간색으로 적힌 게 보이나? 그렇다. 여긴 걷는 길이 아니라 거의 기어올라가는 길이다...라고 하면 좀 오버고, 그만큼 어려운 길이란 뜻이다. 

 

초반부터 제법 경사가 보인다. 그래도 이 정도면 감사하지..

 

밑에서 올라갈 때 보이는 산이 마룬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곳이었다.

 

중간에 위 사진에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있는데, 이스터 에그 찾는 것도 아니고 눈에 잘 안 띈다. 그리고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고 쓸데없는 곳에만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리뷰에는 저거 덕분에 잘 찾아갔다는데 같은 산을 다녀온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길을 잘못 들어 계획에도 없는 암벽등반(?)까지 했었다. 덕분에 멋진 풍경을 보긴 했는데 그래도 제법 위험했다;;

 

원래 위 표지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주 가파른 곳이 없어야 맞다. 만약 이걸 가기 전에 알았더라면 위 사진에서 봤던 암벽등반 따위는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정상에 다다르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360도 사방이 확 트인데다, 날씨까지 화창해서 마음까지 파래지는 느낌이었다.

 

같이 간 동생과 인증샷.

그리고 아래는 정상에서 찍은 360도 뷰 영상이다.

 

 

마운트 바니와 비교해서 덜 힘들지만 정상에서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바니 정상에 올라갔을 땐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못 봤는데,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여기처럼 멋지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비록 힘들긴 했지만 눈과 마음이 힐링되어 돌아온 것 같아 좋았다. 역시 난 좀 힘든 데를 다녀야 보람을 느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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