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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위스키,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 스카치위스키 익스피어리언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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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위스키,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 스카치위스키 익스피어리언스

JosephKimImage 2010. 7. 7. 08:01


에딘버러성을 나오면 바로 근처에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어리언스(The Scotch Whisky Experience)가 있습니다. 한 건물 안에 레스토랑도 있고 스카치 위스키 숍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하려고 하는 위스키 투어를 위한 전시공간도 있죠.

원래 스카치 위스키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영국 내에서도 사람들이 그다지 찾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때 군인들에게 아주 싼 가격으로 제공됐었는데, 종전후에 자국으로 돌아간 군인들이 위스키의 맛을 잊지 못해 찾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우리 나라에선 스카치 위스키 하면 굉장히 고급술로 취급되서 가격이 꽤 센 편인데, 여긴 산지라 그런지 아주 저렴하답니다.


투어를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도 입구가 양쪽으로 나눠진 걸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레스토랑이고 다른 하나는 전시장 입구죠. 저희가 갔을 땐 마침 사람들이 몰릴 때였는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실내는 건물 외관과 달리 아주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던 것 같네요.



티켓값은 성인 11.5파운드, 학생은 8.95파운드입니다. 학생증 있으신 분, 들고 가셔야겠죠?
역시 비쌉니다. 게다가 이거 말고 골드 티켓도 있었는데, 이건 훨씬 더 비쌉니다. 일반과 골드의 차이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얼핏 보니 투어 마지막에 시음하는 위스키의 차인 것 같더군요. 그 돈이면 그냥 위스키를 하나 사고 말지 했네요 ^^;


그나저나 투어하는데 무슨 줄을 이렇게 오래 서나 했는데, 입구 근처를 가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네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술통 모양의 탈 것을 타고 이동을 하더군요. 한번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최대 4명인데다, 일행이 아니면 따로 타기 때문에 상당히 기다려야 하겠더군요.
저걸 보니 갑자기 말레이시아에서 봤던 과학 전시관, 페트로사이언스(궁금하신 분은 제 포스팅 참고하세욤 : 2009/06/10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 자유여행(가족) 5th Day, Part 2)가 생각나더군요. 거기도 입구에서 들어갈 때 저렇게 뭔가 타고 들어갔었는데 말이죠.

마침내 저희 차례가 와서 저걸 타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동하는 동안 스카치 위스키를 어떻게 만드는지 하나하나 영상으로 보여주더군요.



다른 건 하나도 기억 안 나고 기억나는 건 오로지 하나, '스카치 위스키 만드는 거 많이 복잡하구나' 였습니다 ^^;
사진에 보이는 아저씨, 여기를 만든 창시자 유령이랍니다 ^^;
죽어서도 이런 일을 하시다니 어지간히 위스키를 사랑하는구나 싶었네요^^;;;

그나저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설명을 영어로 합니다. 술통에 타기 전에 통역기(?)를 받을 수는 있는데 아직 한국어는 없더군요. 일본어 중국어는 있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관광객이 좀 더 와야 생기려나...
여튼, 덕분에 전 거의 흘려 들었습니다 --;
'그래그래 그렇구나. 음... 뭐라고 그랬지?' 이랬네요 ^^;;;

저렇게 위스키 만드는 방법을 다 보고 나면 저희를 태운 술통은 종점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방에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죠.
여기서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설명을 더 들을 수 있습니다.
아, 여긴 영상이 아니라 직원이 와서 직접 설명합니다.

여기서 저도 처음 알게된 게 스카치 위스키 산지를 크게 네 분류로 나눠진다는 거네요.
Highland, Lowland, Speyside, 그리고 Islay, 이렇게 4 지역인데,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다고 하더군요.
직원이 설명할 땐 '아~' 하며 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
생각나는 건 2종류의 위스키를 시음을 했는데 그 넘이 그 넘이라는거 ^^;
향은 다른데 맛은 같더라구요 ㅡ,.ㅡ;
제 혀에 철갑이 씌어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ㅠ_ㅠ




방에서 나오면 수많은 위스키들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햐... 보기만 해도 기분이... ^^;
저거 다 집에다 두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하루에 한잔씩만 맛보면 몇년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음...

아, 여긴 사방이 거울이라 이렇게 셀카 찍기 좋더군요^^; 거울벽에서 셀카 찍을 때 거울에 시선을 맞추는 센스를 발휘해 주면 좋죠?
이 사진에선 전 거울에 시선을 맞췄는데, 아낸 딴 델 보네요 ^^;






여튼, 저길 나오면 이어지는 곳은 스카치 위스키 숍입니다.
가격을 봤더니 산지라 그런지 우리나라 보단 훨씬 싼 것 같더군요.
브랜드랑 산지, 그리고 년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 만별이긴 했지만 700㎖ 기준으로 10파운드부터 시작하더군요.
비싼 건 뭐 굳이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죠^^;;;
솔직히 저도 위스키를 잘 모르니 가격이 어느 정도가 싼진 모르겠는데, 브랜드 상관없이 12년산 기준으로 20파운드부터 시작했던 것 같네요. 여기서 하나 살까 상당히 고민이 됐었는데 그냥 참았습니다.
만약 사면 그 날 다 비울 것 같더라구요 ^^;;;


오늘 여길 와 보니,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위스키 가격도 한국보단 분명 싼 것 같고...

사실, 스코틀랜드에선 펍에 가도 위스키 가격이 상당히 쌉니다.
전 헝그리 주자(酎者)다 보니 한국에 있을 때 위스키 볼 일이 없어서 펍에 가도 그냥 맥주였죠.
하지만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 펍에 가서 마음껏 위스키 시키세욧! 괜찮은 위스키 한잔에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조금 넘었던 것 같네요. 이 정도면 싼 거 아닌가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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