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본문
프랑스 파리의 어느 벼룩시장을 갔을 때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물건들을 꺼내느라 부산한 상인들과 그들이 꺼내는 물건들을 보느라 바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죠.
저 역시 상인들이 내놓은 물건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답니다.
그러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장식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들의 얼굴과 그 아래 음표를 그려놓은 악보.
이상하게도 전 그걸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무언가 쟤가 나한테 얘기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그리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뭔가 슬픈, 혹은 고통스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음악은 너무나 고통스런 일이다.
이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어요.
또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고뇌를 해야 된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면에서 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고뇌를 하고 있는 걸까.
제가 늘 주장해 온 것처럼 치우침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이 제 머리 속을 휘젓고 다녔던 것 같네요.
여전히 그 답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래야겠단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되, 치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기.
올바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결국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여전히 부족한 저지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깨치면서 바꿔 나가면,
언젠가 저 같은 사람도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