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파리 시내 여기저기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프랑스&모나코

파리 시내 여기저기

JosephKimImage 2010. 10. 3. 23:20
오늘은 파리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파리 시내 여기저기 다닌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 날 저희가 다닌 코스는 많은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도보 경로로 먼저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에서 출발하여 빵떼옹 사원(Pantheon)을 들렸다가 소르본 대학(Universite de la Sorbonne) 옆을 지나 먹자골목, 노틀담 대성당(Cathedrale Notre-Dame), 시청사(Hotel de Ville) 순으로 다녔습니다.



뤽상부르 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공원으로 저희가 도착했을 때가 조금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울창한 나무들도 있고 조그만 호수, 예쁜 꽃들로 꾸며진 화단, 한눈에 아름다운 곳이네 란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비록 공원 규모는 생각보단 작았지만 연인들이 오붓이 데이트하기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전철역이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난 길 중 맥도널드 옆 길로 들어서면 멀리 빵떼옹 사원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저런 건물 하나 덩그러이 있는 것 같아 보이죠.



하지만 사원 가까이 가면 주변이 넓은 광장으로 되어 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아, 여기 갈 때 자칫 헤맬 수도 있지만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곳이라 주변만 잘 보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갔을 땐 단체 관광버스가 몇 대나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오기도 했죠.



바로 근처에는 소르본 대학 건물이 있는데, 솔직히 처음엔 어느 건물이 대학 건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고딕양식의 비슷비슷한 건물들이었거든요.

나중에 가까이 가서야 대학교란 표시를 발견하고 알 수 있었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설마 이 게 대학건물일까 하며 갔는데 정말이었거든요.
위 사진에서 파란색 원반이 꼭대기에 있는 거 보이시죠?
저 쯤에 아마 대학교 이름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아! 대학건물 가는 초입 근처에 저런 화장실이 있습니다.
저게 말로만 듣던 ‘코인 화장실’ 인가 보다 했는데, 신기하게도 돈을 넣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파리에서 이런 공짜 화장실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파리 시내를 걷다 보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자주 보입니다.
어떤 등록절차를 거치고 나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것 같은데 괜찮아 보이더군요.
영국에서도 최근에 보이기 시작하던데, 참 좋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저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도입하기 전에 도로 시스템부터 손을 댈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만.



먹자골목을 가기 전, 길가에 조그만 공원 같은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공원 맞은편에 큰 할인마트가 있으니 거기서 먹을 걸 좀 사서 공원에 앉아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전, 거기서 맥주를 사다 공원 내 벤치에 앉아 마셨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먹자골목 안은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다들 점심 식사를 하러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둘러봤는데, 유명한 가게들은 굳이 어디라고 얘기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북적이더군요.

 

먹자골목 옆을 지나 다리에 이르면 바로 건너편에 노틀담 대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서 봤을 땐 사람이 많은 줄 몰랐는데, 막상 가까이 갔더니 꽤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저 성당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걸 볼 수 있었는데, 참 고민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안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기다리자니 줄이 너무 길어 보였거든요.



하지만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어서 결국 내부까지 들어가 보았습니다.
원래는 성당 위쪽으로도 갈 수 있었는데, 저흰 올라가지 않았네요.

성당 내부는 웅장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성당인지 시장 바닥인지 알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성당인데, 이렇게 웃고 떠들며 플래시 펑펑 터트려 사진을 찍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노틀담에서 나와 다시 북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니 시청사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청사 앞 광장은 썰렁하기 짝이 없었네요.
대신 광장 주변으로 심어져 있는 조그만 나무 그늘 아래서 사람들이 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역시, 날씨가 날씨다 보니 비어 있는(?) 나무 그늘 아래서 쉬었죠.

여튼, 거기 앉아 주변을 둘러 보는데, 역시 건물의 느낌이 영국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보는 유명한 건물들은 어쩐지 무겁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면 파리의 건물들은 좀 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건데, 사람마다 달리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원래 추천 코스에는 시청사 다음에 뽕삐두 센터로 가서 관람하는 게 포함되어 있는데, 거긴 이전에 이미 포스팅을 해서 오늘 포스팅에선 뺐습니다.



뽕삐두 센터를 나와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신 개선문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바로 근처에 보이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못 찾으면 그게 문제가 있는 거죠.
아마 안과를 가보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네요. --;
왜냐하면 구 개선문과 달리 워낙 거대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을 정도거든요.



신 개선문 계단을 올라가 맞은 편을 보면 멀리 구 개선문이 보입니다.
구 개선문 주변과 달리 이 쪽은 주변건물들이 다들 큼직큼직하고 굉장히 현대식 건물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길 강남에 비교하기도 하나 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강남보단 오히려 경기도 일산 같단 느낌이 들더군요.

여튼, 이 신 개선문이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가 본 곳이었습니다.
이후 숙소에서 짐 챙기고 프랑스 남부에 있는 니스(Nice)로 갔습니다.
니스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룰께요.

마지막으로 파리의 느낌을 말씀 드리자면 이렇네요.
시내 곳곳에 있는 유명 관광지들은 정말 멋지고 좋았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들, 치안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밤 늦게 다닐 때 신경 쓰이는 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 있으면서 소매치기나 팔찌단(갑자기 나타나 손목에 줄을 묶고 돈을 요구하는 무리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더니, 신경이 꽤 예민해지기도 했던 것 같네요.
만약, 그런 불상사만 겪지 않는다면 파리는 정말 몇 번이나 다시 와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도시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