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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이건 호주가 원조!

Energise-r 2012. 7. 24. 09:30

필요는 발명을 낳고, 발명은 신조어를 낳는다. 오늘은 사전에 이름을 올린 호주 발명품들을 통해 호주를 볼까 한다.

 

호주의 된장, 베지마이트 (Vegimite)

친구들과 간단한 다과를 각자 준비해 오는 시간이 종종 있는데 이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베지마이트 샌드위치이다. 베지마이트는 잼과 같이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는 스프레드이다. 우리나라 김치나 된장 같이 베지마이트는 이름 그대로 각종 야채에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음식으로 1923년 처음 선을 보인 이래 호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비타민 B가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그 고유의 짜고 쓰고 독특한 맛에 사실 나는 한 번 맛 본 후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 음식이다.

 

힐스 호이스트 (Hills Hoist)

호주 마당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우산 모양으로 생긴 빨래걸이인데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남편인 랜스 힐(Lance Hill)이 고안해 낸 것이라고 한다. 그의 이름과 들어올리는 장치를 뜻하는 호이스트(hoist)가 만나 호주 아이콘인 힐스 호이스트(Hills Hoist)가 1945년에 탄생했다. 대마다 거리를 두어서 빨래가 바람을 충분히 맞을 수 있도록 하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키가 작은 사람도 손쉽게 빨래를 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블랙박스 (Black Box)

비행기나 자동차의 사고 원인을 밝혀주는 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는 항공 리서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데이빗 워렌(David Warren)에 의해 1958년 고안되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상업용 제트 비행기 개발에 열을 올렸는데, 1953년 연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중들은 비행기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비행기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세계 학자들이 소집되었고 워렌은 그 중 한 사람이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어 오리무중인 가운데, 워렌은 비행기 경로와 사고 전 기장과 승무원들의 대화를 기록하면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블랙박스라는 발명으로 이어졌다.

 

Power strip / Power board (파워 스트립 / 파워 보드)

우리가 콩글리쉬로 멀티 탭이라고 부르는 이 발명품은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도록 1972년 호주에서 만들어졌다.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을 대 쉽게 스위치 하나로 전기를 차단하는 절전형 파위 스트립이 인기이다. 그런데 정작 이 파워 스트립은 지적 재산권 보호의 대표 실패 사례로 꼽힌다. 특허 신청 대신 바로 상업화를 해 버렸기 때문에 어떤 기술 사용료(royalty)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물내림 변기 (Dual Flush Toilet)

호주 화장실에는 물내림 장치가 두 개로 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물 부족 국가인호주에서 물을 아끼기 위해 1982년에 고안된 발명품이다. 물의 양을 달리해서 불필요한 물 소비를 막자는 이 발명품을 통해 호주 각 가정은 3만 2000리터의 물을 절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폐가 아닌 플라스틱 돈 (Plastic notes)

호주 달러를 처음 받아 들고 든 생각은 단일한 색으로 되어 있는 미국 달러와 달리 색깔이 화려하다는 것과 한 면에는 여성이, 다른 한 면에는 남성이 등장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이 돈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영이나 서핑을 좋아하는 호주 사람들에게 젖지도 않고 찢어지지 않는 플라스틱 돈은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호주는 1996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화폐를 찍어내는 나라가 되었다. 지폐를 옷에 넣고 빨아 버려서 조심스레 다시 말려본 경험이 있는 내게, 그리고 헌 돈에서 나는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내게, 호주 플라스틱 돈은 참 마음에 드는 발명품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신조어가 등장하고 사라진다. 깜놀, 듣보잡 같은 줄임말이나, 스포짓, 쉴드치다 같이 영어에서 나온 국적불명의 언어, 혹은 둥지족, 홈퍼니, 점오배족 같이 우울한 실업난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있다. 생활에 편리를 더하고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발명들로 인한 기분 좋은 신조어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글은 국립국어원 국외 통신원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로 국립국어원 소식지에 게재되지 않은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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