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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친한 언니들과 브리즈번 웨스트엔드에서 맛난 점심을 함께 했다. 이 동네 주민인 언니의 추천으로 간 곳은 Moning After라는 식당이다. 낯선 메뉴가 많았다. 모양도, 맛도 이국적인 음식들....내가 먹은 건 오른쪽 아래 껀데 게살이 들어간 오믈렛 위에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가 올라간 것이다. 내 입맛엔 참 맛났다. 가격이 착한 곳은 아니지만, 스태프들이 워낙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음료를 왕창 쏟았는데, 깨끗이 치우고선 다시 새 음료를 갖다 주기도 했다. 다음 번에는 남편이랑 데이트로 가봐야 겠다.
해외에 있지만 요즘은 전자책으로 한국책을 한달에 한두 권씩은 볼 수 있다. 최근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이 있어 기록차 짧게나마 남겨 보려고 한다. 최근 본 책은 염운옥 작가가 쓴, 제목은 이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인종, 젠더, 종교와 관련해 몸에 대한 담론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서 그런 여러 가지가 중첩된 결과로 나타나는 혼혈, 이주여성, 이주노동자에 대한 저열한 담론들...그리고 동일 인종 내 인종주의라 불리는 조선족에 대한 차별을 보여준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소위 '다문화' 담론 또한 비 한국인에 대한 경계를 짓고 차별을 내면화하는 정책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보여주는 용어로 'ethnic box', 'cultural box'라고 해서 동일한 민족이나 문화권이면 동일하게..
할로윈이다. 사실 올해는 코비드다 뭐다 해서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아들녀석 유치원 친구들이랑 급 벙개 모임을 하게 되었다. 이 날 오후 우박에 강풍에 날씨가 말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저녁 시간이 되자 잠잠해졌다. 감사하게도 장소를 제공해 준 친구네... 소품들도 그럴 듯한 할로윈 파티가 되었다. 귀여운 코스튬의 친구들이 모였다. 각기 학교가 다르지만 오랫만에 만나도 여전히 참 좋은 친구들이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호박 랜턴 만들기이다. 속을 파내느라 고생한 엄마 아빠들... 이렇게 불을 켜 놓으니 너무나 그럴싸하다. 덕분에 아주 즐거운 할로윈 기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