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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어느 기차역에서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기차를 기다리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길 건너편 유리에 비친 할머니 다리로 제 시선이 자꾸 향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미쳤나 왜 이러지? 잠시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저게 눈에 자꾸 들어오는 걸까? 어떤 생각이 제 머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러다 할머니 옆에 강아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무엇인지, 왜 건너 편에 비친 할머니 다리에 흥미(?)를 느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젊었을 땐 저렇게 앉아 멋진 각선미를 자랑하며 젊음을 만끽하였을텐데, 지금은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였던 거죠. 옆에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그나마 벗을 해주고..
신비로운 빛깔의 새벽 하늘.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을 듯, 뭔가 혈관을 죄어옵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늘 스스로에게 말을 합니다. "이 느낌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과욕이겠죠? 하지만 늘 그렇듯이 무모한 도전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새벽하늘이 원하는 거란 사실을 알거든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새벽하늘의 마음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묘사하지도 못하더라도 절 기억해주려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게 새벽하늘의 마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려는 마음, 그 고마운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전 오늘도 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Miss Aniela. 제가 이 분 사진을 처음 본 건 작년 초였던 것 같네요. 그 당시엔 그녀 사진을 대충 휘리릭 보고 넘어갔었는데 인상이 뭐랄까… 솔직히 별로였어요. 그 이유는 당시에 봤던 사진들은 약간 노출이 많은 사진들이 많았는데, 전 그냥 사람들 시선이나 끌려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다 작년 말에 우연히 잡지책에서 위 사진을 발견하고 ‘어? 이거 재밌네. 누가 찍었지’ 하고 알아보니 바로 그녀의 사진이더군요. 그래서 그 날 집에 돌아와 그녀의 다른 사진들을 주욱 훝어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사진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가끔 그녀의 전시회 소식이 들렸었는데, 최근에 또 새로운 전시회를 하고 있더군요. 얼핏 보면 초현실적인 ..